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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통역사` 샤론 최 “잘못 전할까 내내 불안…데뷔작은 韓배경 작은 이야기”
입력 2020-02-19 11:3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로 스타덤에 오른 샤론 최의 인터뷰가 공개돼 화제다.
샤론 최는 전문 통역사가 아닌 20대 미국 유학생으로, 현재 미국에 머무르며 영화 감독의 꿈을 키우고 있다.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 중인 가운데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부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영화 '기생충' 팀의 통역을 전담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됐다. ‘오스카 시즌의 MVP라는 극찬을 받았을 정도.
샤론 최는 지난 18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9년 4월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담긴 이메일을 받았지만 파일럿 각본 작업으로 인해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를 놓쳤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꼭 알려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며칠이 지나 칸에 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게 됐다. 일할 당시에는 추억에 잠길 시간 없이 당장의 순간들에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며 봉 감독의 분명한 말들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나의 동양과 서양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유지하려 애썼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존경해오던 사람들 앞에서 잘못 통역하지는 않을까라는 불안감과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무대 공포증을 치유해준 건 백스테이지에서 10초 간 명상을 하는 것과 그들이 보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었다"고 했다.
또한 이 일을 하면서 매일 보던 팀 멤버들과 아티스트들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며 1대1의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 진정한 선물이었다”며 "이 사람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향후 몇 년 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작품 계획에 대해서는 시상식 관련 이야기가 아닌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자 나의 스토리에 녹일 다른 시간을 찾을 것이다. 지금 쓰고 있는 것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작은 스토리”라고 소개했다. 봉준호 감독이 인용한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말처럼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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