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자신이 설립하고 현재도 경영 중인 세계적 통신사 블룸버그통신을 매각할 것이라고 AP통신이 현지시간으로 오늘(18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의 선임 참모인 팀 오브라이언은 이날 AP에 블룸버그가 대통령이 되면 블룸버그엘피(LP)의 매각을 신탁회사에 백지위임할 것이며 매각대금은 블룸버그 자선재단에 기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가 이 과정에서 내건 유일한 조건은 회사를 해외나 사모펀드에는 매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블룸버그엘피(LP)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1981년 설립해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으로 키운 블룸버그통신의 모회사입니다.
블룸버그 자선재단은 기후변화부터 공공의료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자선단체입니다.
오브라이언은 "우리는 이해충돌 문제에 있어 도널드 트럼프와는 180도 다른 지점에 서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대통령직에 있어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충돌 회피를 거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브라이언은 "우리는 매우 투명하고 깨끗하기를 원하며, 이 문제에서 블룸버그가 어떤 입장인지를 분명히 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브라이언의 이 같은 발언은 블룸버그의 재산과 기업활동을 둘러싸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나왔습니다.
지난해 11월 뒤늦게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블룸버그 전 시장은 내일(1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민주당 대선 TV토론회를 통해 처음으로 경선 무대에 공식 등판합니다.
AP는 블룸버그가 첫 토론회를 앞두고 민주당 경쟁 후보들의 공격에 대비해 선수를 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세계 8위 부자인 블룸버그의 위상은 역시 부동산 갑부 출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종종 비교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후에도 자신의 아들들이 경영하는 트럼프그룹을 통해 호텔과 부동산 등의 분야에서 각종 이윤활동을 펼치고 있어 이해충돌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대 갑부이자 기업가인 블룸버그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처럼 이해충돌 문제가 빚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 문제를 놓고 선수를 쳤다는 해석입니다.
현재 민주당 경선 경쟁자들은 블룸버그가 돈으로 대통령직을 사려고 한다고 한목소리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경선 참여 후 온전히 사재를 투입해 선거 캠페인을 펼치며 재력을 과시해왔습니다.
한편, 블룸버그 선거본부는 이날 민주당 대선 경선이 블룸버그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고 자신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내일(19일) 대선 토론회를 거쳐 내달 3일 14개 주가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 레이스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