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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정철민 PD “오래 다닌 고마운 학교 졸업한 기분” [직격인터뷰]
입력 2020-02-19 09:44 
‘런닝맨’ 정철민 PD 사진=SBS
‘런닝맨 정철민 PD가 마지막 녹화를 마쳤다. 7년이란 세월을 함께 한 정든 프로그램과 아쉽게 작별 인사를 고했지만,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정철민 PD는 18일 오후 MBN스타에 7년 동안 ‘런닝맨을 했다. 제가 11년 차 PD인데 7년을 ‘런닝맨에서 보냈다. 조연출도 이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의미가 크다. 멤버들은 계속 연락하고 볼 사람들이란 생각에 섭섭한 느낌보다는 오래 잘 다닌 고마운 학교를 졸업한 기분이다. 휴식을 취하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려고 한다.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매주 신선한 소재들과 예측 불허한 에피소드들로 ‘런닝맨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놀라움을 줬다. 기상천외한 미션,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색다른 게임, 반전의 반전을 더하는 스토리 등이 ‘런닝맨의 에피소드들을 매회 재밌게 만들었다.

그는 매번 힘들게 짜다 보니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단독 메인 PD가 아닐 때 연출한 에피소드지만, 위험한 만장일치 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박보검, 설현이 잠깐 출연하고, 이광수에게 하하가 ‘소울스타 이승우의 번호를 페이크로 줬던 편이다. 제가 연출로서 참여한 첫 에피소드다. 너무 시청률이 잘 나와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여러 에피소드들을 떠올리던 정 PD는 처음 양세찬과 전소민 영입 후 단독 메인 PD로 연출했던 녹화도 기억난다. 유독 모든 것이 다 처음이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겁도 나고, 이 악물고 해서 그런 것 같다. 하나 더 하자면, 납량특집인 귀신 MT 편이 있다. 어릴 때 되게 좋아하던 공포 스토리가 있었다. ‘공포 특급이라는 책에서 나온 건데, ‘그걸 대입하면 어떨까? 했는데 잘 풀려 호평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런닝맨 멤버 사진=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캡처
‘런닝맨의 트레이드 마크인 8명의 멤버들이다. 일부 멤버의 하차와 합류도 있었지만,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만큼 정철민 PD는 멤버들을 향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는 오래 본 형, 누나, 동생들이다. 다 좋은 사람들이다. 실제로도 괜찮은 사람들이다”라며 유재석은 알다시피 프로페셔널하고, 따뜻하고, 책임감이 강한 형이다. 지석진은 엉성하지만, 배려심 깊고 든든한 맏형이다. 김종국은 까칠해 보이지만, ‘언제나 하고 싶은 거 해라라고 응원해준다. 송지효는 개리가 나가고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항상 묵묵히 참여하고, 노력하고 애쓰는 누나다. 하하는 철딱서니 없어 보이지만, 사실 엄청 어른스럽다. 세 아이의 아버지기도 하고, 인생 경험적으로 고민할 때 좋은 말을 많이 해주는 속 깊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멤버들 중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에 대해서 그는 이광수는 동생이지만, 배울 게 많고 사려 깊은 사람이다. 늘 최선을 다한다. 연기도, 예능도. 열심히 하는 게 몸에 밴 친구다. 양세찬은 모든 사람에 다 맞춰주는 굉장히 착한 동생이다. 누구와도 섞일 수 있는 아이다. 전소민은 보석 같은 아이다. 방송이나 현실 모습이나 밝고 맑다. 매사에 열심히 한다. 주변에 너무 착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 많이 운 좋게 일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아쉬움 속 무사히 녹화를 마친 정철민 PD는 당분간 개인적인 시간과 휴식을 가진다. 정 PD가 떠나게 된 ‘런닝맨의 빈자리는 최보필 PD가 채운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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