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어제(18일) 서명한 법령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내일(20일) 0시를 기해 러시아 국경을 통한 중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 중단할 방침이라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어 이러한 조처를 했다면서 노동과 교육, 관광 등 개인적인 목적의 입국이 금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항공편 환승을 위해 러시아 공항을 이용하는 중국인들에게는 이번 조치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이미 러시아-몽골 국경을 폐쇄해 중국인의 입국을 차단하고, 중국인에 대한 노동비자 발급을 한시적으로 보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중국행 항공편은 물론, 중국과 북한으로 향하는 모든 철도 노선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들에게는 다음 달 1일까지 러시아로 귀국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미슈스틴 총리는 이달 초 러시아가 코로나19와 같은 위험한 질병에 걸린 외국인을 추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보건당국도 중국에서 귀국한 자국민 수백 명을 선제적으로 병원에 격리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지 병원에 격리된 러시아인 4명이 탈출하는 소동도 빚어졌으나, 2명은 자진 복귀했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서도 강제 재입원 소송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현재까지 러시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중국인 2명과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타고 있던 러시아인 부부 등 총 4명입니다. 중국인 환자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현재는 퇴원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중국 본토에서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2천명에 달했으며, 홍콩과 대만, 일본, 프랑스, 필리핀 등 중국 외 지역에서도 5명이 숨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