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돌아온 FC 서울이 K리그 팀 중 2020 ACL 조별리그 첫 승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서울은 어제(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E조 홈 경기에서 전반 8분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1-0으로 제압했습니다.
2017년 K리그1 5위, 2018년 11위에 머물러 ACL 무대를 밟지 못했던 서울은 지난해엔 3위에 올라 ACL 플레이오프(PO)에 진출, 1월 28일 크다(말레이시아)를 4-1로 꺾고 본선에 올랐습니다.
애초 11일 베이징 궈안(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원정 경기가 홈 경기로 바뀌었다가 아예 4월로 밀리는 변수 속에 이날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기분 좋게 승점 3을 따낸 서울은 E조 선두로 나섰습니다.
이날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를 적지에서 1-0으로 꺾은 베이징 궈안(중국), 11일 치앙라이를 1-0으로 꺾고 이날 서울에 첫 패를 기록한 멜버른이 같은 승점 3을 기록했습니다.
박주영, 박동진의 투톱을 내세운 서울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첫 슈팅으로 ACL 본선 복귀를 알리는 득점을 올렸습니다.
크다와의 PO에 이어 간판 공격수 박주영이 포문을 열었습니다.
왼쪽 측면 공격 가담에 나선 김주성의 크로스를 박동진이 골대 방향으로 흘렸고, 박주영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수비가 다소 흔들린 서울은 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올라 토이보넨의 페널티 지역 중앙 오른발 슛을 유상훈 골키퍼가 선방으로 막아내는 등 상대의 만만치 않은 공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공격도 생각만큼 원활하게 풀리지는 않아 전반전 슈팅(3-6)과 유효슈팅(2-3)에서 모두 멜버른에 뒤졌습니다.
후반 들어 간결한 패스와 빠른 측면 돌파가 살아나며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서울은 전반 18분 주세종 대신 이적생 한찬희를 투입하는 등 변화를 통해 추가 골을 노렸습니다.
한찬희는 후반 24분 알리바예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상대 로런스 토머스 골키퍼에게 막혔습니다.
2분 뒤엔 2015∼2016년 서울에서 활약했다가 떠난 뒤 재영입된 공격수 아드리아노가 박동진 대신 투입돼 복귀전에 나섰습니다.
후반 38분 박주영이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를 한찬희가 다시 한번 매서운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봤지만, 골대 앞에서 한 번 튄 뒤 왼쪽 골대를 맞히고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한 골 차 리드가 이어진 가운데 후반 45분엔 전북 현대에서 임대 영입된 한승규가 알리바예프 대신 출전, 서울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