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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tv] `안녕 드라큘라` 서현X이지현, 모녀갈등 해소…이청아와 8년 연애 끝
입력 2020-02-19 07:4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안녕 드라큘라'가 인물들의 성장을 그려내며 끝을 맺었다.
지난 18일 종영한 JTBC 드라마 페스타 ‘안녕 드라큘라(극본 하정윤, 연출 김다예)는 인생에서 가장 외면하고 싶은 문제와 맞닥뜨린 사람들의 성장담을 담은 옴니버스 드라마.
이날 안나(서현 분)는 소정(이청아 분)이 보낸 택배를 받았다. 앞서 소정은 안나에게 이별을 고하며 안나의 물건들을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통보했던 상황. 안나는 8년 연애의 끝을 알리는 신호같은 택배를 받아들고 눈물을 흘렸다.
안나의 엄마 미영(이지현 분)은 소정의 택배를 보고 소정을 찾아갔다. 미영은 안나가 보내지 못한 소정의 물건이 든 상자를 건네며 "연애사에는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서도 "택배를 집으로 보내는 건 너무 비겁하지 않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가 박스를 열어볼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나빴다고 생각한다"며 안나의 생각과 달리 자신에게 안나가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질 수 있다는 상황이 무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소정은 "알기 싫고 인정하기도 싫은데 제가 보내서 화가 난 것은 아니냐"면서 안나를 통해 미영이 안나의 동성애 성향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미정은 "나는 누구 이해를 바라면서 살아온 적 없다"며 "내 딸이 못하는 것 내가 해주는 것이 오늘의 최선"이라고 쏘아붙였다.
안나는 미영의 행동에 폭발했다. 미영은 박스를 찾는 안나에 "네가 싫어하는 짓 했다. (소정에) 줘버렸다. 네가 못할 것 같아서 내가 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네가 뭐가 아쉬워서 걔 때문에 울고불고 하냐. 그러니까 이런 약이나 먹고 그러는 것 아니냐"며 안나가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좀 평범하게 살면 안되냐. 아니면 독하게 살던가"라며 안나를 몰아세웠다. 안나는 "엄마도 평범하게 못 사냐"면서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서로 미워하면서 아닌 척 입다물고 못본 척 못들은 척. 나는 엄마가 하자는 대로 살았는데 엄마는 내가 다 불만이지 않냐. 그래서 나 인정 안하지 않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엄마가 뭔데 나를 미쳐버리게 만드냐"며 방에 들어가 문을 잡그고 오열했다.
다음날 아침 미영은 안나의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미영은 "착한 딸, 불쌍한 딸, 귀한 딸"이라며 "네가 나 미워해도 나는 너 못 버린다. 못놓는다. 네가 나한테 죽으라고 그래도 나는 못 죽는다. 너 행복한 거 봐야 된다"고 말했다. 안나는 내가 왜 엄마한테 죽으라고 그래”라고 하자 미영은 그랬었잖아. 어릴 때”라고 말했다. 안나가 과거 일기장에 '엄마가 죽으면 아빠랑 살 수 있다. 아니면 내가 죽겠다'고 써놓았던 것을 언급했다. 이에 안나는 "딱 한 번이었다"면서 "사춘기였다. 기억도 안난다"고 말했다.
미영은 "내가 그날 모른 척해서 그런거지 않냐. 크리스마스. 그 교회"라며 "그날 이후로 마음도 안 열고 껍데기이지 않냐. 도망가려고 하지 않냐"며 과거 안나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백했을 당시 외면했던 것을 언급했다.
안나는 연락을 받고 유라(고나희 분)과 지형(서은율 분)을 찾으러 갔다. 두 사람은 어른들에 둘러싸여있었다. 유라는 앞서 안나에 이사간다면서 재개발로 인해 쫓겨가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유라가 떠나는 것을 막으려 지형은 재개발 반대 탄원서를 받으러 돌아다녔고 어른들은 두 사람을 추궁한 것. 지형의 어머니는 "네가 문제"라며 유라를 비난했다. 안나는 "상처주지 마라. 책임지지 않을거 아니냐"면서 어른들의 폭언을 저지하려했다. 유라는 "지형이랑 친해서 헤어지기 싫었다. 그래서 이사가기 싫다고 했을 뿐"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안나는 미영과 이야기를 나눴다. 안나는 "나는 엄마한테 내가 외면하고 싶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도 나는 이제 내가 괜찮다"고 말했다. 미영은 "엄마는 안나 편"이라며 "모든 순간 네 편이 돼주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네 편일 것"이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안나는 소정을 만나 8년 연애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별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았던 안나는 "네가 없는 크리스마스는 안올줄 알았다"면서 이별을 인정했다. 이어 "네가 아니었으면 내 20대는 특별하지 않았을 거다. 고맙다. 30대는 너 없이도 잘살아 보겠다. 내가 살아보고 싶은 대로”라며 소정을 보내줬다.
유라는 결국 이사를 가게됐다. 안나는 "유라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상처를 준 어른들이 잘못한 것"이라며 "선생님은 유라가 뭐든지 먼저 포기하지 않았면 좋겠다"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며 안아줬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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