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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해주세요!" 옛 동료 로맥, 김광현 응원 위해 캠프 방문 [현장스케치]
입력 2020-02-19 04:38  | 수정 2020-02-19 09:29
김광현의 옛 동료 제이미 로맥이 캠프를 방문했다. 사진(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사인해주세요!"
라이브BP를 소화하기 위해 훈련장으로 향하던 김광현을 향해 한 외국인이 한국말로 이렇게 외쳤다. 그를 바라본 김광현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이 외국인은 바로 SK와이번스 외국인 타자이자 김광현의 옛 동료인 제이미 로맥. 베로비치에서 훈련중인 SK가 이날 휴식을 가지면서 김광현을 보기 위해 차로 한 시간을 달려 주피터로 왔다.
김광현 옛 동료의 등장은 한국 취재진뿐만 아니라 현지 취재진에게도 큰 관심을 끌었다. 로맥은 "김광현은 '빅게임 피처'다. 한국 야구는 굉장히 강렬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관중도 많고, 기대치도 높다. 매 경기가 전국에 중계된다. 금요일 밤 서울에서 경기를 할 때 공을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바로 김광현"이라며 아직 김광현이 낯선 현지 기자들에게 옛 동료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광현은 국가대표팀으로서 올림픽, WBC 등 큰 무대에서도 뛰었다. 그는 매 경기 부담감에 대처하는 능력을 시험받았고 늘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무기를 갖추고 있다. 선발로도 잘 통하겠지만, 불펜으로는 더 나을 거라 생각한다. 카디널스에게는 대단한 계약이 될 것"이라며 동료를 평가했다.
카디널스는 로맥 개인에게도 인연이 있는 팀이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 마이너리그 선수로 뛰었다. 특히 2012년 더블A 스프링필드에서는 현재 세인트루이스 감독인 마이크 쉴트 밑에서 뛰었다. 그해 스프링필드는 텍사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로맥은 "이기는 것에 대한 아주 높은 기대치를 가진 구단이다. 야구를 존중하며, 탁월한 클럽하우스 문화를 가진 팀이다. 코치진부터 프런트까지 변화를 크게 주지 않으며 문화가 유지되도록 신경쓰는 팀"이라며 카디널스에 대해 소개했다. "김광현에게는 아주 좋은 곳"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로맥을 발견한 김광현이 밝게 웃고 있다. 사진(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쉴트 감독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놀라운 사람"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트레이 힐먼과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다. 사람들을 잘 챙겨주는 편이다. 선수 개인의 삶이나 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잘 챙겨주는 편이다. 약간 로우 키(low-key) 스타일같아 보이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경쟁심이 넘치는 불같은 성격도 갖고 있는 사람이다. 프로패셔널하고, 의사소통 능력이 있으며 선수들을 잘 챙겨주는 감독이다. 선수들이 그를 위해서 잘해야한다는 동기부여를 갖고 뛰는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선수들을 아끼는지 알 수 있다"며 감독을 묘사했다.
김광현은 로맥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훈련하고 인터뷰하고 그러느라 같이 밥먹을 시간이 없을 거 같다고 했더니 상관없다고 했다. 이전에 다른 선수들(최정, 한동민)이 왔을 때처럼 같이 밥도 먹어야하는데 미안하다. 한국이 시즌이 조금 더 늦게 끝날텐데 시즌이 끝나고 가서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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