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세계 어린이 온라인 안전도 5위…"가정과 학교의 온라인 안전 교육 부족"
입력 2020-02-18 18:45 
DQ 연구소 `어린이 온라인 안전 지수` 순위 [사진제공 = DQ연구소]

우리나라 어린이의 온라인 안전도가 30개 국 중 5위를 기록했다. 세계 약 60% 어린이들은 온라인 상 괴롭힘(사이버 불링) 등 사이버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디지털안전을 위한 국제 싱크탱크 DQ연구소(DQ Institute)가 발표한 '글로벌 어린이 온라인 안전 지수'(COSI)에 따르면 한국은 63.9점을 기록해 온라인 어린이 안전도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75.6점을 기록한 스페인이 차지했으며, 이어 호주(75.1), 말레이시아(68.1), 싱가포르(65.8)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 '안전한 인터넷의 날'(Safer Internet Day)을 맞아 지난 3년 간 30개국의 8~12세 어린이 14만542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영국·일본·호주·뉴질랜드·스페인·이탈리아·중국·홍콩·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싱가포르·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국가를 상대로 조사가 실시됐다. 연구소는 COSI가 각국의 어린이 온라인 안전 상태를 실시간 보여주는 세계 최초 온라인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DQ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World Economic Forum, Singtel, AIS, Optus, TURKCELL, Twitter, JA Worldwide를 포함한 100개 이상의 글로벌 단체들과 협력한 #DQEveryChild 글로벌 운동의 일환으로 COSI를 추진했다. COSI는 사이버 위험 노출도를 비롯해 6개 분야를 조사했다.

DQ연구소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노출된 사이버 위험은 사이버 불링(45%)으로 조사됐다. 이어 사이버 평판 위험(39%), 온라인 폭력과 음란물(29%), 사이버 공격(28%), 낯선 사람과의 오프라인 만남이나 성적 접촉(17%), 게임 중독(13%), 소셜 미디어 중독(7%)가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어린이들이 적어도 하나의 사이버 위험을 겪은 비율은 태국이 약 80%에 달했고, 일본은 약 25%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사이버 위험 노출도는 태국이 가장 높았고 스페인이 가장 낮았다.
DQ연구소 설립자인 박유현 박사는 한국의 경우 부모님과 학교의 온라인 안전 교육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정에서 온라인 안전에 관한 진단을 받고 건강한 디지털 이용 습관을 들이고, 학교에서는 코딩 교육 강화 이전에 체계적으로 디지털 시민 의식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박사는 "어린이 온라인 안전 지수 발표를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어린이의 안전한 온라인 이용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면서 "각국에서 어린이 온라인 보호가 체계화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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