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계속되는 `코로나 여진`…코스피 2200선 후퇴
입력 2020-02-18 17:55  | 수정 2020-02-18 19:50
코스피가 18일 2208.08로 마감해 22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전일 대비 1.48% 하락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량 순매도를 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305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5275억원어치를 팔았다. 2월 들어 '사자' 기조였던 외국인은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팔자'로 돌아서면서 2월 누적 순매수 365억원을 기록했고, 기관은 2월 누적 2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18일 증시는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애플을 통해 부각되면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애플은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3월 마감 분기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시작일 뿐 중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거나 중국 공장으로부터 납품받는 회사들의 부정적 가이던스 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애플이 가이던스를 낮췄는데, 애플뿐 아니라 중국 관련 공급망과 중국 내 최종 수요 감소로 인해 다른 기업들도 보수적으로 가이던스를 낮출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도 중국 수출 비중이 높고, 중국을 거쳐 나가는 수출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1분기 악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17일 미국 증시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는 바람에 일본과 한국, 대만 증시가 타격을 받았다. 일본 닛케이225는 전일 대비 1.4% 하락했고 대만 자취엔도 1%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의 경우 애플에서 시작된 부정적 메시지뿐 아니라 반도체에 악재가 될 수 있는 뉴스까지 나오며 하락폭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미국 반도체 장비에 대한 중국 접근을 억제하는 새로운 무역정책을 논의 중이다. 미국 장비를 이용해 화웨이용 칩을 생산하려면 특별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화웨이를 표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더 나아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재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8일 5만9800원의 종가를 기록해 2월 11일 이후 일주일 만에 6만원 아래로 다시 떨어지는가 하면, SK하이닉스 역시 전일 대비 2.86% 하락한 10만2000원에 마감했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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