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베이징 ‘기성용-김민재 듀오’ 무산…中“입맛만 다셔”
입력 2020-02-18 16:34  | 수정 2020-02-18 18:13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팀 베이징 궈안이 기성용을 영입하여 기존 김민재와 함께 아시아 최정상급 센터라인을 구축하려 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코로나19 확산이 가능성을 0으로 떨어뜨렸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팀 베이징 궈안이 정상 도전을 위해 노린 ‘중원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준 높은 빅리그 미드필더는 기성용(31)이었다. 기존 수비수 김민재(24)와 함께 한국축구대표팀 신·구 핵심 자원을 센터라인에 이식하려 했으나 구상 단계에 그친 모양이다.
중국 ‘시나닷컴은 베이징은 유럽 5대 리그 미드필더 영입을 겨울 이적시장 목표로 삼았다. 슈퍼리그 우승을 겨냥하기 위한 전력 강화뿐 아니라 구단 위상을 높여줄 수 있는 선수를 원했다”라면서 추진 대상이 기성용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중국 ‘왕이는 베이징은 중원에 수준 높은 외국인을 영입하길 원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유력 후보가 중국 슈퍼리그 합류를 포기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주요 포털들이 자체 체육 기사로 전한 베이징 소식은 같은 얘기를 약간 다르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시나닷컴은 베이징의 기성용 영입 목표는 아이디어에 그치게 됐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나닷컴은 1월29일 김민재는 2020시즌 붙박이 주전이다. 페르난두(28·브라질)가 떠나면서 (팀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층 커진다”라며 새해 중용을 예상했는데 베이징이 기성용을 노린 것도 여기서 출발한다.
페르난두는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브라질대표팀 우승 멤버다. 수비형/중앙/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중원 전천후 자원이다.
2019시즌 후반기 페르난두는 임대 선수로 베이징에 합류하여 수비형/중앙 미드필더로 7경기·364분을 소화하고 원소속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베이징은 페르난두 공백을 실력과 명성을 겸비한 기성용으로 채우길 원한 것이다. ‘중앙수비수 김민재-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이라는 아시아 최정상급 중앙 라인을 구축하는 꿈에 벅찼으리라.
기성용도 국가대표팀 후배 김민재가 있는 베이징이라면 지내기가 한결 수월했을 것이다. 그러나 ‘왕이 지적처럼 코로나19가 입단 가능성을 0으로 만들었다.
중국은 홍콩·마카오를 제외한 본토에서만 17일 오후 5시 기준 7만243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미 1868명이 사망했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공식통계일 뿐 실제로는 더 많다는 것이 정설이다.
베이징이 기성용 계약에 실패하면서 김민재 중요성은 더 커졌다. 센터백 역량뿐 아니라 유사시 미드필드 공간까지 커버하는 폭넓은 활동 범위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전북 현대 시절 2017·2018 K리그1 베스트에 잇달아 선정됐다. 베이징으로 이적한 2019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올스타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베스트 디펜더 등 실력을 계속 인정받고 있다.​
베이징이 11년 만에 중국 슈퍼리그 정상을 탈환하려면 김민재가 중앙수비수 그 이상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