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방송 인터뷰 도중 `코로나19` 확진 받은 日 택시기사
입력 2020-02-18 16:03 
일본 TBS 방송 인터뷰에 응한 한 택시기사가 인터뷰 도중 코로나19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아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 출처 = 트위터 캡처]

일본의 한 택시기사가 방송사와의 인터뷰 도중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전하는 전화를 받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7일 일본 민영방송 TBS의 아침 프로그램 '아사찬!'(あさチャン!)에는 제작진이 한 택시기사와 인터뷰를 나누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 택시기사는 인터뷰에서 도쿄 하천에서 운행하는 소형 유람선 선상 신년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가 참석했다는 선상 신년회는 지난달 18일 도쿄의 한 개인택시조합이 전세를 내 개최된 것으로 이 행사에 참석한 이들 100여 명 가운데 기사, 종업원 등 11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된 바 있다.
인터뷰는 택시 내외부에서 모두 진행됐다. 택시기사는 방송에서 "전날(지난 16일) 코로나19 감염증 진단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경우 보건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을 것이라고 들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아 평소대로 택시 일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년회에 참석했던 확진자와 근접한 곳에 있었기 때문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으나 자가 격리 권고 등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택시기사에게 보건소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가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로 확인됐다는 것. 택시기사는 깜짝 놀라 카메라 앵글에서 점점 멀어졌다. 그러면서도 전화로 "일을 하고 있다"면서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 전파를 탔다.

해당 택시기사가 코로나19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게 되면서 그의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이나 인터뷰 진행자 등 밀착 접촉자들에 대한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TBS 측은 인터뷰를 진행한 PD는 관계사 직원이라고 밝혔다. 해당 PD는 현재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일정 기간 자가 격리에 들어갈 방침이다.
방송이 나가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영상이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가 검사 이후 고립되거나 격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Min****)며 한탄했다. 또 다른 현지 누리꾼도 "솔직히 '아사찬' 택시기사 인터뷰를 보고 매우 화가 났다"면서 "과거에 (확진자와) 접촉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밖에 나가는 것을 삼가야 하는데 이건…"(eji****)이라며 말을 줄였다.
해당 방송은 국내 온라인상에서도 화제가 됐다. 국내 누리꾼들도 밀착 접촉자인 택시기사가 자가 격리되지 않은 것이 충격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누리꾼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하는 게 아니라 일을 하고 있었다니…"(sky****), "일본이 재난에는 강하지만 방역에는 취약한 것 같다"(yui****)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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