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업계에서 자신과 비슷한 일을 하는 근로자의 임금이 대략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임금통계를 정부가 앞으로 매년 고시한다. 회계사, 세무사 같이 구체적인 직업들의 임금정보까진 아니지만 이들이 속한 직업군의 정보가 공개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임금 직무 정보 시스템을 통해 '사업체 특성별 임금 분포 현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업체 특성별 임금 분포 현황은 기업 업종과 규모, 노동자 직업, 경력, 성(性), 학력 등 6개 변수의 교차 분석에 따른 임금(연봉 기준) 정보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 종사하는 '경영 관련 사무원'의 경력과 학력에 따른 임금 분포를 볼 수 있다. 제조업 경영 관련 사무원 항목으로 가서 학력이 대졸 이상이고 경력이 5∼10년인 근로자의 평균 임금을 찾아보면 5485만원으로 나오는 식이다. 같은 조건의 근로자 중간 임금은 4845만원, 하위 25%와 상위 25% 임금은 각각 3724만원, 6419만원이었다.
기존 임금 직무 정보 시스템도 임금 정보를 제공해왔지만 조합 가능한 변수가 3개로 제한되는 등 전반적인 임금 분포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은 "원하는 정보를 일일이 검색해 비교해야 하는 현행 방식과 달리 상세한 전체 통계를 제공해 임금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현황 공개는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하는 일에 따라 임금을 결정하는 직무급제 확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