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사퇴` 공개 요구한 中 법학자 쉬즈융 체포돼
입력 2020-02-18 14:38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을 비판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쉬즈융(許志永)이 체포됐다.
쉬즈융은 중국의 저명한 법학자로, 당국의 코로나19 조사에 걸려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 공영방송 NPR 등은 쉬즈융이 지난 15일 광둥성 판위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체포 당시 쉬즈융은 인권변호사 양빈(楊斌)의 자택에 숨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쉬즈융의 체포 상황을 잘 아는 한 인권운동가는 "여러 도시에서 숨어서 친구들을 만나면서 시민운동을 계속해왔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검역통제가 강화되면서 걸렸다"고 밝혔다.
쉬즈융의 소재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양빈은 가족과 함께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앞서 쉬즈융은 지난 2003년에도 인권변호사들과 '신공민 운동'을 결성했다가 체포돼 4년형을 받고, 2017년에 석방됐다.
이후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소셜미디어와 자신의 블로그 등에서 정부를 비판해왔다.
그 때문에 쉬즈융은 두 달 전부터 수배대상에 올라 피신 중이었다.
중국 내에서는 현재 반체제 성향의 지식인, 언론인의 체포 또는 실종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당국이 시민의 반정부 성향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한다.
우한에서 활동해온 변호사 출신 시민 기자 천추스도 지난 6일 저녁부터 실종 중이다.
현지 경찰은 천추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강제 격리 중이라고만 밝혔다.
우한에서 코로나19 현장 영상을 인터넷에 게시한 의류 판매업자 팡빈도 실종 중이다.
팡빈은 우한 병원 앞에 주차된 차량에 시신들이 담긴 포대가 있는 것을 포착하고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한탄하는 영상으로 알려졌다.
팡빈은 지난 9일 "모든 시민은 저항하자. 인민들에게 권력을 돌려주자"는 글이 적힌 종이를 찍어 인터넷에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동영상은 팡빈의 마지막 게시물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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