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홈쇼핑 `1000원 마스크` 가격 비교해보니
입력 2020-02-18 14:38 

홈쇼핑업계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폭등한 마스크 가격 안정화에 나선다. 지난달 3배 이상으로 치솟았던 마스크 가격은 하향세로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물량부족으로 2배 가량 비싸다. 이커머스와 달리 홈쇼핑은 판매자가 폭리를 취할 수 없어 가격 안정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오는 19일 마스크 15만개(3750세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1인당 마스크 40개로 구성된 1세트만 구입할 수 있다. 앞서 중기부와 공영홈쇼핑은 마스크 물량 100만개를 확보했다. 이중 15% 가량을 이날 공개하는 것이다. TV방송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장년층 소비자를 고려해 정확한 편성 시간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마스크 종류 역시 비공개다. 소비자들은 접촉 감염을 우려해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막을 수 있는 'KF94 마스크'를 선호한다. 가격은 경쟁사보다 다소 비싸다. 공영홈쇼핑은 판매 예정인 마스크 가격은 1개당 1000원꼴이라고 밝혔다. 앞서 NS홈쇼핑(10일·589원)과 홈앤쇼핑(11일·619원), 현대홈쇼핑(13일·897원)은 KF94 마스크를 1000원 이하로 판매한 바 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제조 상황에 따라 마스크 가격이 조금씩 변동될 수 있다"며 "1개당 1000원 가격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마스크를 원가에 판매한다. 제조업체가 마진을 남기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제조업체는 마스크 1개를 1000원에 팔아 10% 안팎의 이윤을 갖는다. 대신 공영홈쇼핑이 제조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를 폐지했다. 홈쇼핑업계는 공영홈쇼핑이 제조업체 마진율을 보전해 마스크 물량을 대거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앞서 마스크를 판매했던 홈쇼핑업체가 확보한 물량은 공영홈쇼핑의 절반 가량인 20~40만개에 불과했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은 온라인보다 2~3배가량 저렴하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5개 온라인쇼핑몰에 판매하는 KF94와 KF80 성인·어린이용 등 4개 보건용 마스크는 2주 전인 지난달 31일보다 약 13~27% 가량 올랐다. KF80 성인용 마스크는 16% 가량 상승해 3099원을 기록했으며, KF94 성인용 마스크는 13.6% 오른 3575원이다.
이커머스와 달리 홈쇼핑에서 선보이는 마스크 가격이 안정적인 이유는 판매 구조 때문이다. G마켓과 11번가 등 오픈마켓의 경우 판매자가 직접 가격을 설정한다. 쿠팡 역시 직매입 상품인 로켓배송 마스크만 가격을 동결했을 뿐 여전히 KF94 마스크가 3000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반면 홈쇼핑의 경우 제조업체와 MD가 가격을 상의해 정하기 때문에 폭리를 취할 수 없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는 가격 상승 제한이 어렵고,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산발적으로 물량이 풀리는 탓에 홈쇼핑으로 마스크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제조업체를 섭외하기 위해 기존 거래선뿐 아니라 신규 발굴에도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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