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확산에 성장쇼크까지…日구로다 "추가 양적 조치 검토"
입력 2020-02-18 14:12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필요하면 추가 양적완화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 매경DB]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 확산이 자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의 불확실성이라고 경고했다.
구로다 총재는 18일 산케이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일본경제에 큰 파장이 있을 경우 금융정책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추가적 (양적완화)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당장은 그럴 단계는 아닌 것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에 명목성장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3%(연률 환산)로 급락하며 5분기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했다. 일본 정부에선 일시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코로나19가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대중수출에서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에서 부품을 생산해 일본에서 조립하는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나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영향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세간의 염려를 의식한 듯 조기 종결되면 큰 영향을 없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문제는 (코로나19가) 언제 정점을 지나 수습될 수 있을지"라며 "사스의 경우 반년 만에 종결선언이 이뤄졌다"며 이번에도 조기에 끝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1분기 상당한 영향을 받더라도 2분기,3분기엔 오히려 생산이 회복돼 올해 전체로는 큰 마이너스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견조하며 고용자소득 역시 실질기준으로 증가를 수년째 이어지고 있어 소비도 견조하다"며 "올해 성장률은 비교적 견조한 1%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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