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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찬실이는 복도 많지` 공감의 희망가
입력 2020-02-18 13:3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이렇게 웃프고 공감되는 희망가가 있을까.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스크린을 찾는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인생 최대의 위기, 극복은 셀프 행복은 덤 씩씩하고 복 많은 찬실이의 현생 극복기를 담은 작품이다. 단편 영화 ‘겨울의 피아니스트 ‘우리순이 ‘산나물처녀를 연출한 김초희 감독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은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뚝 끊겨버린다. 결국 찬실처럼 삶의 굴곡을 견뎌온 복실(윤여정) 할머니네 집으로 이사한다. 이어 친한 배우 소피(윤승아)네 가사도우미로 취직해 살길을 도모한다.
찬실 앞에 소피의 불어 선생님 영(배유람)과 장국영(김영민)이라 우기는 비밀스러운 남자가 등장한다. 평생 일복 터졌던 찬실이 실직 후 찾아온 이 ‘복들은 어떻게 작용할까.

찬실은 갑자기 닥친 위기에도 씩씩하게 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힘든 현실에 오래도록 지켜온 영화에 대한 굳건한 사랑도 흔들린다. 외롭고 힘든 현재와 불안한 미래에 괴로워도 하고, 사람에게 위로받기도 하는 찬실의 모습은 웃픈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찬실 뿐만이 아니다. 정신없이 무언가를 배우러 다니는 소피,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복실 할머니까지 주어진 조건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이들의 모습이 희망을 엿보게 한다.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는 깨알같은 대사와 상황에 이어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주로 연극 무대에 활약한 강말금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윤승아 배유람 윤여정 김영민의 깨알 연기와 함께 최화정 이영진 등의 깜짝 출연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새롭고 신선하다. 위트 넘치는 대사와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개성 넘친다. 3월 5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96분.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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