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19 확산에 中 정부 지폐 격리·파쇄 나서
입력 2020-02-18 11:48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하면서 중국 정부가 일명 '돈세탁'에 나섰다.
허베이성, 광저우성 등 바이러스 진원 및 집중 발병 지역의 화폐를 거둬들여 폐기하거나 2주간 격리시켜 바이러스를 없애는 방식이다.
현재 중국 당국은 우한 등 전염병 집중 지역의 화폐가 다른 지역으로 나가지 않도록 화폐 유통을 차단했다.
손으로 화폐를 만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긴 후, 그 손을 입이나 코에 대면서 감염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함이다.

CNN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은행이 집중 발병지의 병원·가축시장·대중교통 등에서 유통되는 지폐를 반환하라고 각 지방 정부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지침이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폐를 폐기하기 위함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블룸버그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수거된 지폐들이 최소 2주 동안 격리된 채, 자외선 소독 등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일부터 열흘 동안 광둥성에서 약 78억 위안(약 1조 3000억원)이 수거됐고, 이 중 30억 위안(약 5100억원)만 재유통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가 열흘 정도 물체의 표면에 붙어살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2주간의 화폐 격리로 표면에 붙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CNN은 최근 발간된 논문을 인용해, 물건 표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기간이 9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대(UCSF) 찰스 치우 박사는 CNN 인터뷰에서 "변종, 환경 조건 등에 따라 생존 기간이 다르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 자료는 아직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화폐 격리 기간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태도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명 중 4명의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전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를 포함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80% 이상의 확진자들이 경증 환자이고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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