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샌더스 의원을 견제하는 광고를 만들어 주목됐다.
17일(현지시간)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의 새로운 광고는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이 다른 민주당 주자들을 공격하는 트윗이나 사진, 영상 등을 소개하고 샌더스 의원이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시민적 담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지극히 중요하다"고 말하는 영상을 담고 있다.
해당 광고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광고를 게재하면서 "우리는 11월에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단합해야 한다. 이러한 형태의 에너지는 우리를 거기(대선 승리)로 데려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더 힐은 이번 광고가 샌더스 상원의원이 일부 지지자들의 레토릭과 행동으로 인해 역풍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샌더스 캠프의 세라 포드 공보 담당 부국장은 기득권 세력이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의 폭넓은 다양성을 깎아내리기 위해 그릇된 믿음을 심어주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5일 샌더스 상원의원은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블룸버그는 그의 모든 돈을 다 들인다 해도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필요한 투표율 확보에 요구되는 열정과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게 간명한 진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광고는 샌더스 의원의 발언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도 샌더스 상원의원과 블룸버그 전 시장의 상호공격이 격화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17일 샌프란시스코 인근 리치먼드 유세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다른 사람들처럼 대선에 출마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대통령직을 살 권리는 없다"고 말해 주목됐다.
선거 광고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쏟아붓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또 블룸버그의 뉴욕시장 재직 당시의 '신체 불심 검문(Stop and Frisk) 강화' 정책도 비판했다.
당시 이 정책은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과잉 검문과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전 시장은 퇴임 후 사과한 바 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과거 최저임금 정책을 반대했으며 정부가 운영하는 사회지원 프로그램 삭감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날을 세웠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억만장자를 상상해보라. 사회보장, 의료보험 삭감을 요구하는 억만장자를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이에 블룸버그 캠프는 "수치스럽다"며 샌더스 상원의원을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했다.
블룸버그 캠프의 매니저 케빈 쉬키는 "현시점에서 경선은 버니의 패배, 우리의 승리다. 버니도 트럼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것이 그들이 단결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