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텔 식음업장의 현재 매출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이슈가 발생하기 시작한 설 명절 전과 비교해 10~20% 가량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뷔페 업장의 경우 평소 대비 30~35% 가량 매출이 급감해 타격이 더 크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여러 사람이 음식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서울 시내 한 호텔 뷔페 식당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 확인되면서 불안 심리가 깊어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본래 2월은 졸업 입학 시즌이다보니 호텔 뷔페로서는 성수기"라며 "하지만 아무래도 코로나 이슈로 불특정 다수가 모여 음식을 먹는 뷔페 식당을 기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SG닷컴에서 판매 중인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뷔페 아리아 식사 할인권
뷔페 예약 취소율이 증가하자 일부 특급호텔에선 각종 소셜커머스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뷔페 할인 쿠폰을 판매하거나 2월말까지 기간을 정해 파격 특가를 선보이고 있다.호텔 식음업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뷔페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달리 프라이빗룸(별실)을 갖춘 레스토랑은 밸런타인데이를 전후로 점심과 저녁 식사시간 만석을 기록하는 곳이 나오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일식, 중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등 별실을 갖춘 호텔 식당 종류는 다양하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일식당 '하코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관계자는 "일식 레스토랑은 별실 뿐 아니라 홀 좌석에도 칸막이가 다 있어 프라이빗한 공간을 찾는 손님들에게 원래도 인기였다"며 "그런데 코로나 19 발생 후 별실을 찾는 손님들이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마찬가지다. 이 호텔 식당 '아시안 라이브' 의 경우 단일 레스토랑 중 최대 규모(17개)의 프라이빗룸을 자랑한다.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 중식당 '홍연'
호텔 관계자는 "아시안 라이브는 꼭 뷔페가 아니어도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아랍까지 아시아 지역 5개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많은 손님들이 찾는 곳"이라며 "특히 모임 규모에 따라 공간 연출이나 선택이 가능해 최근 프라이빗 룸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별실을 갖춘 중식당도 인기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홍연'의 경우 별실과 홀로 들어가는 입구 부분을 아예 분리해 손님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준다. 총 122석 중 절반이 넘는 수인 74석이 별실일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 내 소월로 식당의 프라이빗룸 모습
4개의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식음업장 '소월로'에는 최근 고객들로 다시 붐비고 있다. 프라이빗룸을 찾아 졸업 입학 기념을 위해 모여든 가족단위 고객이나 커플들이 많아 보인다.특히 밸런타인데이를 전후해 매출 회복세를 탄 호텔업계에서는 봄맞이 새 메뉴나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을 속속 내놓으며 손님들 발걸음을 붙잡는다.
르메르디앙 서울의 중식당 '허우'에서는 면역력 강화를 돕는 '허우 고법 불도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 요리는 국내 최정상급 셰프로 유명한 후덕죽 마스터 셰프가 1987년 국내 처음 전파한 불도장을 허우 스타일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의 차이니즈 파인다이닝 '허우'
역대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외 귀빈들이 즐겨찾는 메이필드 호텔의 한식당 '낙원'에선 양념갈비, 손만둣국 등의 보양식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일식당 '하코네'에서는 대표 보양 메뉴로 민물장어구이를 내세우고 있다.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 발생 직후에는 호텔업계 전반적으로 어수선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도 매출이 평소와 같다고 할 순 없지만 밸런타인데이 이후 매출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메뉴 재정비 등을 통해 손님 맞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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