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WTI 기준)는 작년 1월 배럴당 49달러 기록한 후 1년여만인 지난 4일(현지시간)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한 49달러선을 기록했다. 초기 예상보다도 코로나19의 전파력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펼쳐짐에 따라 중국으로의 항공편 운항 감축 및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 다수 교통 및 물류 통제가 되고 있으며, 소비자 수요 위축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도 크게 위축됐다.
2003년 사스(SARS) 시기와 달리 석유 시장에서 소비국으로서 중국의 위상이 2배 이상 커진 상황에서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 우려에 따른 가파른 유가 하락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국제 원자재 분석 및 전망 전문기관인 코리아PDS가 진단했다.
최은지 코리아PDS 책임연구원의 최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석유 소비량 감소폭은 20%로 추정되며, 1분기 국가적 차원에서의 교통 마비가 예상되고, 3월이 되어서도 유가의 하락 충격이 재현될 여지가 남아 있다. 또 석유화학 생산시설 가동 중단 및 축소에 따른 전방산업의 타격도 불가피해 석유화학 제품 수요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책임연구원은 "올 초 미국과 약속한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은 후순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원유 생산량 확대에 대한 공급 과잉 여건은 단기간에 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원유 수입량이 동일한 비중으로 축소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코리아PDS는 예측했다. 여전히 중국은 상업용 및 전략 비축유 구축 필요성이 있어 수입량을 의도적으로 줄이지 않고 저가의 원유를 비축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무역무역협상 1단계 합의 이행과 석유화학 플랜트 증설에 따른 원료 수요로 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유가 수준을 감안할 때 미국 셰일 생산이 둔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전방수요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글로벌 경기 여건을 감안할 때, 원유 가격은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코리아PDS는 밝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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