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닥종이를 아시나요"…4대째 만드는 전통한지
입력 2020-02-18 10:30  | 수정 2020-02-20 09:32
【 앵커멘트 】
경남 함양에는 '닥종이'라고 불리는 전통 한지를 만드는 장인이 있습니다.
고된 작업의 연속이지만, 4대에 걸쳐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직접 원료를 재배하고, 100여 차례의 공정을 통해 전통 한지를 만든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뽕나무과에 속하는 닥나무 껍질을 펄펄 끓는 솥에 넣자 한지의 원료가 되는 풀이 만들어집니다.

이때부터 '한지 장인' 74살 이상옥 씨의 손이 바빠집니다.

대나무 틀을 닥나무 풀 속에 넣어 흔드는 '흘림뜨기'를 반복하자 닥나무 껍질이 엉겨 붙습니다.


물빼기와 건조 작업 등 100여 차례의 공정이 끝나면 최고 품질의 한지가 만들어집니다.

이 씨는 이런 전통방식을 60년 동안 3대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옥 / 한지 장인
- "젊어서는 500장씩 떴는데 힘이 부쳐서 요즘은 많이 못 떠. 보람된 건 내 종이가 문화재 보존하는 데 쓰이니까 기분은 좋지."

이 씨가 만든 한지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문화재 복원과 사찰 경전을 만들 때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제 그 쓰임이 줄어들면서 이 씨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단한 작업의 연속이지만, 아들도 4대째 가업을 잇겠다며 아버지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권희 / 이상옥 씨 아들
- "저희 아버님의 대를 이어서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잘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의 것을 지키려는 이 씨 부자의 정성이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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