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남국, 금태섭 지역구 강서갑 출마…'조국 대 반조국' 경선구도
입력 2020-02-18 10:22  | 수정 2020-02-25 11:05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강서갑 공천이 '조국 사태'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금태섭 의원과 '조국 백서'의 필자로 참여한 김남국 변호사의 경선 구도로 정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당내에서는 '조국 대 반조국' 구도로 경선이 치러지는 것 자체가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 고발 논란에 강서갑 공천 논란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김 변호사는 오늘(18일) 오후 4시30분 국회에서 강서갑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입니다.

김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총선은 미완의 개혁 작업을 완수하느냐, 혹은 거꾸로 후퇴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총선에서 진다면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이 든 촛불은 모두 꺼져버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절박함 때문에 눈물을 쏟았고 그 진심으로 정치를 시작했다"며 "그 진심과 절박함으로 오직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출마의 변을 밝혔습니다.

금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에 앞서 강서갑 공천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금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이번 총선을 이겨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서갑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총선을 앞둔 민주당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에둘러 비판하는 취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이달 초 민주당에 입당한 김 변호사는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필자로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조국백서는 '조국 사태' 당시 검찰과 언론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의 후원금을 모아 추진됐습니다.

금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당에 쓴소리를 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처리 당시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확정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금 의원 대 김 변호사의 경선이 확실시되면서 사실상 강서갑 경선이 '조국 대 반조국'의 구도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민주당이 이미 복수의 후보가 있는 금 의원 지역구에 공천 후보를 추가 공모한 데 이어 김 변호사가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미운털'이 박힌 금 의원을 겨냥한 당의 '자객 공천' 시도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김 변호사의 강서갑 출마가 개인적 판단일 뿐이라며 당과의 사전 교감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지역 3선 의원은 통화에서 강서갑 공천 논란과 관련해 "금 의원이 만약 공천에서 탈락하면 민주당은 2016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폭망했던 그 길로 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바닥 민심이 많이 돌아섰다.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것과 다르다"라며 "(민주당이)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당내에서는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불거진 잇단 악재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중도층에서 이탈이 이뤄질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은 앞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취지의 칼럼을 쓴 임 교수를 이해찬 대표 명의로 고발했다가 거센 비난 여론에 떠밀려 취하했습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내정자 자격으로 사과했지만 당 지도부가 공식 사과를 미룬 것에 대한 비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 급등세를 보인 일명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가 추가 규제 검토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이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표'를 의식한 원칙 없는 행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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