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스크도 못 사고 정보도 못 얻고…신종 질병에 소외된 장애인
입력 2020-02-18 10:14  | 수정 2020-02-18 12:32
【 앵커멘트 】
코로나19의 확산 소식이 들릴 때마다 장애인들은 누구보다 답답하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사고 싶어도 설명을 들을 수 없고, 정부 발표도 제대로 볼 수 없는 게 장애인들이거든요.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각장애인 조현영 씨는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크스와 손 세정제를 사려고 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화면 속 글자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쇼핑몰의 제품 설명 대부분이 글자가 아닌 그림 파일로 돼 있어 프로그램이 읽을 수 없습니다.

"JPG 이미지, JPG 이미지"

▶ 인터뷰 : 조현영 / 시각장애인
- "아기도 있어서 손 소독제와 일회용 마스크를 사려고 했는데…. 세부적인 기능에 대해서 내용이 전혀 파악되는 게 없으니까."

반면, 해외 인터넷 쇼핑몰은 글자로 된 설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병수 /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장
- "우리나라가 홈페이지에 그림이 많이 등록되는…. 사진만 찍어서 등록하게 돼 있는 장소에 이미지 설명이 첨가되도록…."

코로나19 관련 정부 브리핑에서도 미숙한 점은 드러났습니다.

브리핑 초반, 수어 통역을 지원하지 않아 청각장애인이 발표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던 겁니다.

▶ 인터뷰 : 윤정기 / 청각장애인
- "수어 통역이 없어서 무슨 말인지 몰랐고, 정보를 얻지 못해서 불안했습니다."

정부는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주 만에야 수어 통역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정부가 인터넷에 올린 일부 영상엔 여전히 수어 통역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철환 / 장애벽허물기 활동가
- "(글자, 음성 언어는) 정보를 받아들일 때 쉽게 수용할 수 없어요. 그분들의 언어 체계에 맞게끔 정보를 받도록…."

코로나19 불안감 속에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변성중,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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