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병상 없어서…우한서 일가족 4명 치료 못 받고 숨져
입력 2020-02-18 08:00  | 수정 2020-02-18 08:52
【 앵커멘트 】
중국 우한에서는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병상을 구하지 못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가족 여러 명이 숨지는 일이 1~2건이 아니라고 합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영화감독인 창카이 씨는 지난달 24일, 가족과 함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다음날, 창카이 씨의 아버지가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지만,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흘 뒤, 그의 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2일에는 창카이 씨 어머니 역시 코로나19로 사망했습니다.


이후 창카이 씨와 그의 누나에게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지난 14일 같은 날 세상을 떠났습니다.

불과 17일 만에 일가족 4명이 숨진 겁니다.

죽기 전 남긴 유서에서 창카이 씨는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병원에 갔지만 하나같이 병상이 없었고,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결국 병상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탄했습니다.

창카이 씨의 부모는 모두 우한 퉁지 병원 교수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현지 언론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증세가 악화하거나 사망하고, 또는 가족 중 여러 명이 숨지는 일이 한두 건이 아니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SNS에는 부실 대응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을 향한 책임론도 함께 거세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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