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매 2터널 질산 퍼져…현장 목격자 "전쟁터 같았다"
입력 2020-02-17 17:32  | 수정 2020-02-24 18:05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 사고 현장을 목격한 견인차 기사 박상민(45)씨는 한마디로 전쟁터로 묘사했습니다.

박 씨는 사고가 발생한 지 40여 분 지난 17일 오후 1시쯤 도착했는데, 눈이 쌓인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경미했지만 터널 안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에 따르면, 터널 안에서 질산을 실은 탱크로리가 넘어져 불이 났는데, 터널의 상황을 알지 못한 뒤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다 큰 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며, 사방이 찌그러진 차량이 도로에 널려 있고 파편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마치 폭격을 맞은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남원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었고 적설량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5.9㎝였습니다.

박 씨는 부서진 차량을 가까운 정비소로 옮기며 사고 장소를 수차례 왕복했습니다.

박씨는 "아직도 터널 안에서 검은 연기가 꽤 많이 나오고 있다"며 "사망자와 부상자와 많아 오늘 안에 사고 처리가 마무리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아직 터널 안에 있는 차량은 옮기지도 못했다"며 "터널 안에 사망자가 더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이 사고로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탱크로리가 넘어져 화재가 발생했고 뒤따르던 차량이 연달아 부딪힌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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