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獨헤리티지DLS 손실 더 커지나…투자물건 매각후 받은 주식 `휴지`
입력 2020-02-17 17:28  | 수정 2020-02-17 23:36
대규모 환매 연기 사태를 낳은 독일 헤리티지 DLS의 현지 시행사 저먼프로퍼티그룹(GPG)이 투자 물건 매각 대가로 받은 주식이 작년 말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거래정지 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싱가포르 운용사 반자란은 해당 지분이 휴지 조각이 될 위기에 처하자 일찌감치 매각 취소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손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영국 상장회사인 보르드레 PLC는 지난해 반기 보고서를 통해 당해 9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위테르보그 소재 병영 막사 등 6개 부동산을 취득했다고 보고했다. 위테르보그 막사는 독일 헤리티지 DLS 투자 물건 18개 중 하나로 취득 당시 700억원가량 대규모 자산이 투자됐다. 이를 역인수 방식으로 취득한 보르드레 PLC 측은 "위테르보그 막사는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자산으로 상업·주거용 건물로 개발될 것"이라며 "2020년 말까지 1~2개 건물에 대해 보수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이며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르드레 PLC 주식이 지난해 12월 고등법원에서 거래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GPG가 자산 매각 대가로 받은 지분의 가치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보르드레 PLC는 2011년 설립된 소규모 부동산 개발사로 직원은 없고 임원 1명과 비상임 이사 2명만을 두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돌핀캐피털(현 GPG) 관련 유한합자회사가 이 회사 지분 60%를 보유하는 등 현지 시행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행사가 주식을 받고 투자 물건을 넘긴 뒤 해당 기업을 파산시키거나 주가를 폭락시키는 수법으로 담보 물건을 처분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담보 물건이 헐값에 넘어간 사실을 인지한 운용사는 지난해 10월 GPG에 해당 계약을 취소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국내 한 판매사는 "GPG가 라이프치히 소재 새 건설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대신 위테르보그 막사 매각계약 취소를 요청했고 베르테르 PLC 측에서도 동의 의사를 표했다"며 "베르테르 PLC 측이 새로 취득할 예정인 건설 프로젝트는 국내에 판매된 독일 헤리티지 DLS와 무관해 지분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