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위닉스, 주가 70% 급등…해외영토 확장 속도
입력 2020-02-17 17:28 
윤철민 대표
생활 가전 전문업체 위닉스 주가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닉스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71.6% 상승했다. 이는 위닉스 실적이 그만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닉스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이 38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16.8% 늘어난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또한 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7% 급증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6%에 달했다. 2018년 영업이익률은 6.1%에 그쳤지만 불과 1년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는 위닉스가 저가형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특성상 매출을 급속히 늘린 결과로 해석된다.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닉스는 미국 시장 개척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연간 내수 판매는 약 60만대였지만, 수출이 55만대에 달했다. 저가형 내수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수출 기업으로 점차 탈바꿈하고 있는 셈이다. 위닉스가 주력하는 판로는 아마존 등 온라인몰과 대형 유통업체로 2018년부터 수출하고 있다. 위닉스가 지난해 12월 409억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 물류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다. 전상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영업이익률은 수익률이 높은 공기청정기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라고 밝혔다. 위닉스 주가순자산비율(PBR·12개월 선행)은 3.8배에 이르면서 주가 고평가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수출 확대에 따른 성장성에 베팅하는 시각 또한 늘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투자컨설팅부 부장은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위닉스는 호재를 맞을 것"이라며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어 고평가 부담을 감안하더라도 주가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위닉스는 내수시장 성장성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 사태로 환경 문제에 민감해지면 위닉스가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은 앞으로 2~3년 사이 한국과 인접한 동부 해안 지역에 오염원을 다수 배출하는 석탄발전소 464기를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환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앞으로 더욱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전 연구원은 "중국은 한국에 직접 영향을 주는 동부지역에 석탄발전소의 약 55%를 두고 있다"면서 "중국은 석탄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전체 전력 생산 70%를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전기요금에 민감한 제조업 위주로 산업구조를 유지하는 한 석탄 발전을 쉽사리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위닉스는 주력 제품인 공기청정기가 삼성, LG와 같은 대기업 제품보다 가격이 30~40% 저렴해 매출이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계절성이 강한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단점으로 지적된다. 위닉스가 최근 들어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위닉스는 2018년 9월 독일 AEG와 합작해 텀블건조기를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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