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험사, `가성비 보험`으로 2030 잡아라
입력 2020-02-17 16:19 

최근 온라인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가성비를 중시한 젊은층을 겨냥한 '가성비 보험'이 속속 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성비 보험은 간단한 보장과 저렴한 보험료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국내 최초로 인터넷쇼핑몰 반품비를 보상하는 반품보험을 선보였다. 구매자들에게 부담없는 비용이 반품을 해주고자 하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셀러들을 적극 공략한 셈이다. 셀러는 합리적인 보험료로 구매고객에게 무료 반품 서비스 제공하여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되고, 이커머스 구매자들은 구매 후 사이즈 교환 시 발생하는 반품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의류, 신발 등 상품에 대해 무료 반품으로 마음 편히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캐롯손보는 구매자 대상의 반품보험으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상품의 판매추이를 지켜본 뒤 이커머스 플랫폼 별, 판매자 별,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반품 행태에 따른 개인별 차등화된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시할 예정이다.
캐롯손보는 또 자동차보험료를 아끼고자 하는 2030을 공략하기 위해 주행거리(mile)에 비례해(per) 보험료를 내는 상품인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소액의 가입 보험료에 매월 주행거리에 따라 산출되는 보험료를 더해 최종 보험료가 결정된다.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5000㎞ 이하인 운전자는 기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대비 8~30% 보험료가 싸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휴대폰 파손보험 또한 눈길을 끈다. 토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에이스손해보험과 손잡고 '휴대폰 파손보험'을 내놨다. 해당 상품은 스마트폰 개통 후 약 한달 이내에만 가입할 수 있었던 기존 휴대폰보험과 달리 2017년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이 출시한 휴대폰을 사용 중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월 1만원도 안되는 보험료에 휴대폰 수리 또는 교체 시 1회 30만 원, 연 2회 한도로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피싱, 해킹 등 금융사기로 피해를 입었을 때도 최대 100만원 한도로 보상받을 수 있다.
보험상품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변덕스러운 가입자들의 손해를 최소화 시켜주는 저축보험도 인기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00% 원금 보장과 비과세를 적용받는 온라인 금리연동형 저축보험인 '꿈꾸는e저축보험Ⅲ'으로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 저축보험 상품 중 가장 높은 공시이율을 제공하며 매일 복리 효과로 수익률이 높다.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으로 '세(稅)테크'도 가능하다.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을 15.4%까지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채널에 의존하는 보험상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비로 인해 그만큼 가입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혜택이 많다"며 "가성비 보험은 2030고객을 잡기 위한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다른 보험상품의 판매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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