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해 30% 넘게 오른 LG화학, SK이노와의 소송 승기로 추가 탄력 받을까
입력 2020-02-17 16:13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를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승기를 잡으면서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오른 주가가 추가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LG화학의 주가는 전일 대비 6000원(1.45%) 오른 41만9500원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42만2500원(전일 대비 2.18%↑)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이날 상승세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맡고 있는 미 ITC가 LG화학의 요청을 받아들여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 예비 결정을 내린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LG화학은 작년 11월 미 ITC에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 판결을 요청했다. 작년 4월 LG화학이 미 ITC에 소송을 제기한 전후로 SK이노베이션이 광범위하게 증거를 인멸을 시도하고 소송이 시작된 뒤 ITC가 증거개시절차(Discovery)에 따라 명령한 포렌식 명령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ITC의 예비결정이 뒤집히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재판부가 LG화학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합의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양측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의 주선으로 작년 가을 만나 합의를 시도한 바 있지만, 입장차가 커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미 ITC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조기패소 예비결정이 오는 10월 최종 결정으로까지 이어지면,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소송 관련 제품의 미국 수출을 할 수 없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에 9.8기가와트(GW) 규모의 배터리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손해배상액이 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00원(0.73%) 하락한 13만6500원으로 마감됐다. 장중에 12만9000원(전일 대비 6.91%↓)까지 빠지기도 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ITC의) 결정을 통해 양사 간의 소송 관련 합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다. 이어 "양사 간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단기적으로 LG화학에게는 긍정적"이라며 "SK이노베이션도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소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LG화학의 종가는 작년 종가 대비 32.13% 상승한 수준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가 작년 4분기부터 급등세를 이어온 수혜를 받은 덕이다. 테슬라 주가의 상승세는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확장으로 받아들여지며 LG화학뿐 아니라 국내 2차전지 산업 관련주들도 작년 11월께부터 상승세를 탔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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