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이 세계 각국에서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의 잠재력이 확인되면서 증시에서도 폴더블폰 부품주들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필름 전문업체 세경하이테크는 전일 대비 2450원(6.68%) 오른 3만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세경하이테크는 장중 4만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세경하이테크는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에 보호필름을 독점 공급하면서 대표적인 폴더블폰 부품주로 떠올랐다.
세경하이테크뿐만 아니라 KH바텍(7.97%), 디케이티(4.48%), 켐트로닉스(2.71%), 이녹스첨단소재(2.38%), 비에이치(1.08%) 등 폴더블폰 부품주들이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은 지난해 갤럭시 폴드에 이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판매 물량이 10배 가까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1차 물량이 2시간만에 매진됐고 베스트바이 온라인몰에서는 재고가 이미 동난 상태이다. 싱가포르 온라인 매장에도 1시간 만에 전량 매진됐으며 중동에서도 초도 물량이 이미 바닥났다. 국내에서도 2만대의 물량이 통신 3사와 자급제 물량을 통해 풀렸지만 일부 채널에서 30분 만에 전량 소진되었다.
갤럭시 Z플립의 흥행 요인으로는 우선 가격을 크게 낮춘 점이 꼽힌다. 갤럭시 Z플립의 출고가는 165만원으로 갤럭시S20 울트라의 159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보다 70만원이나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을 6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갤럭시 Z플립의 출하량 예상치는 150만대 수준이다. 올 하반기에 나올 폴더블폰의 성공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부품 업체들은 경쟁업체의 진입이 늦어져 새로운 산업의 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해 나가려는 전략하에 기술 유출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 관련 부품 업체와 단독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라며 "지난해 9월 이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따라 당분간의 주가 변동성은 감안해야 할 것이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하반기 실적성장에 따라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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