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스크 대란` 중국, 수요 부족에 결국 `배급제` 도입
입력 2020-02-17 14:4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중국 당국이 전 세계 마스크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세계 최대 마스크 생산 국가임에도 국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중국에는 마스크 재료와 장비를 제공하는 업체가 50개, 의료보호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가 140개 이상 있다.
이들 업체가 밤낮으로 하루 평균 1520만 개 정도의 마스크를 제작하지만, 중국 내 하루 수요량에도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N95 마스크는 하루에 20만 개만 제작할 수 있다.
더 정교한 기술과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내 마스크 하루 수요량은 5000만에서 6000만 개 정도다.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중국 내 지방 정부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중국 내 수요가 계속 생산량을 초과할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한다.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필요량의 30%도 미치지 못하자 중국 수입상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넘어가 마스크를 '싹쓸이'하고 있다.
개중에는 미국까지 건너가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19가 발병한 국가들이 30개국에 육박하면서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아시아는 물론 미국까지 마스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마스크 생산과 수입에도 물량이 부족하자 준전시 상황으로 판단, 마스크 배급제를 도입했다.
기업들에는 영업을 재개하려면 직원들을 위해 자체 필요한 마스크를 스스로 조달하라고 압박 중이다.
미국의 마스크 제조업체인 프레스티지 아메리텍의 공동 설립자 겸 부사장인 마이크 보웬은 "중국의 세계 마스크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이 다른 나라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몇 년 전부터 예측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중국의 마스크 가격이 너무 낮아 전 세계 마스크 업체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만약 중국에서 대유행 병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마스크를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