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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바람` 멈췄나…서울로 이전하는 탈제주 인구 늘어
입력 2020-02-17 14:13 
[자료 제공 = 직방]

최근 10여년간 제주살이, 국제학교 입학 등으로 서울 사람의 제주 이전에 속도가 붙은 적이 있다. 한해에 4000여명 가량 이전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 얘기가 된걸까. 지난해 2009년 이후 10년만에 서울로 이전하는 탈제주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히 상승한 주택가격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제주지역의 인구유출이 늘고 있으며, 이에 집값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직방은 17일 통계청의 인구이동통계 자료를 통해 제주와 서울 인구이동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제주에서 서울로 순이동(전입-전출)한 인구가 10명으로 집계돼 다시 탈제주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2010년쯤에는 은퇴한 노년층 등의 제주살이나 국제학교 입학을 위한 강남권 거주자의 제주 이전 등이 트렌드로 잡아가며 서울에서 제주로의 인구이동이 지속됐다. 특히 중국자본의 대거유입으로 제주 내 건설경기가 활성화되고 유관산업도 파생되며 2015년에는 최고 4083명의 순유입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드(THAAD)사태 이후 발효된 한한령과 급격히 상승한 주택가격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중복되며 점차 순유입인구가 줄었다. 서울에서 제주로 이전한 순유입인구 최고치를 기록한 2015년 후에는 계속 그 수가 줄더니 작년에는 결국 반대상황인 제주→서울 인구가 10을 기록하며 역전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2015년 강남3구에서 총 1059명이 제주로 집을 옮겼지만, 2019년에는 고작 18명에 그쳤다. 10~20세 미만의 학령기 인구의 제주에서 서울로의 순유출은 2015년 대비 330%나 증가했다.
서울로의 순유출 증가는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2015년 연간 최고 13.78%까지 상승했던 제주 아파트 가격은 2019년 3.66% 하락하며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자료 제공 = 직방]
제주 내 가장 비싼 단지로 알려진 노형동 아이파크2차의 경우, 전용면적 115㎡가 2017년 7월 11억 1700만원에 거래됐으나 2019년 8월에는 8억3000만원으로 거래가격이 떨어졌다. 전용 84㎡도 2017년 2월 8억원에서 2019년 4월 6억9000만원으로 1억1000만원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외지인 투자비율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2년 이후 제주 외 거주자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비중이 20%를 상회했지만, 2019년에는 15.7%로 줄었다. 특히 서울의 매입비중이 5.2%에 그치며 외지인 매입비중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인구유출과 함께 제주 아파트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제주 관광산업의 부진과 인구유입 감소로 주택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목적 중심의 외지인 거래축소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강세로 수도권에서 유입된 자금과 수요가 다시 유출되고 있다. 제주 내 아파트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일자리 감소로 생산연령층이 자리잡지 못하고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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