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부 "일본 크루즈선 내 한국인 국내 대피하면 14일간 격리"
입력 2020-02-17 12:42  | 수정 2020-02-24 13:05

정부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타고 있는 한국인을 국내로 대피시킨다면 격리 시설에서 14일간 보호관찰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국내로 들어온 교민들처럼 별도 시설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오늘(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한국인 탑승자 이송 방안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부는 전날 "2월 19일 이전이라도 일본 당국의 조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승객 중 귀국 희망자가 있다면 국내 이송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 크루즈선에 계신 승객, 승무원이 귀국을 희망하고 일본 당국 등과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국내로 오실 수 있다"며 "현지 공관을 통해 귀국 희망 의사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김 부본부장은 "(이런 경우) 최종적인 논의가 있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상당한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고 우한교민의 예와 마찬가지로 격리된 공간에서 14일 정도 보호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중 300여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만큼 여러 위험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김 부본부장은 "3천700명 정도가 머문 크루즈에서 10%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위험이 매우 높은 공간에 노출됐다는 점,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노출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크루즈 사례에서 보듯 처음에는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이후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내 이송 이후 적어도 14일 정도 격리 시설에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크루즈선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자국 승객을 철수시키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제외한 자국민 약 300명을 귀국 전세기에 태웠습니다. 전세기는 캘리포니아의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텍사스의 래클랜드 공군기지에 각각 착륙할 예정입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보안국은 전세기를 보내 홍콩 시민 330명을 데려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만 정부 역시 대만 시민의 철수를 돕기 위해 전세기를 보내기로 하고 일본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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