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대응 실패에…아베 지지율 8.3%P 폭락한 41%
입력 2020-02-17 09:32 
최근 의원들 앞에서 코로나19 대응책을 밝히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 = 연합뉴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환자 확산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지지율을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교도통신이 지난 15~16일 기간 중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전달에 비해 8.3%포인트 급락한 41%를 기록했다고 17일 전했다. 월간 하락폭으로는 지난 2018년 3월(9.4%포인트) 이후 최대다. 요미우리신문이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전달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47%까지 떨어지며 50%선이 무너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전달에 비해 4%포인트 올라 41%였다.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는 것은 벚꽃을 보는 모임 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미온적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불만이 겹쳐진 때문으로 평가된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일본 정부 대응이 잘못됐다는 답변은 52%였다. 일본 정부가 대응을 잘했다는 답변은 36%에 그쳤다. 일본에서는 전날까지 총 4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13일 일본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후 열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전날 이뤄진 일본 정부 주도의 전문가회의 후 좌장을 맡은 와키타 다카시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일본내 감염은 발생 초기로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본 감염증학회 등에선 현 상황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접촉자들로 조사가 확대되면서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사태 당시 한국처럼 병원을 통해서 감염되는 사례도 속속 확인되면서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일본 정부에선 이르면 오늘 중 감염의심 됐을 때를 대비한 행동매뉴얼 등을 내놓을 전망이지만 늑장대응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공포의 크루즈선이란 악명을 얻은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에서도 이미 35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추가적인 격리는 더 확산만 시킬 것이란 염려에 각국이 자국민 이송을 위한 전세기를 파견하고 있다.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미국민 300명을 태운 전세기는 17일 오전 일본을 떠났다. 대만, 홍콩,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등도 전세기 파견을 발표했다.
한편 아베 총리 지지율 하락에는 벚꽃모임에 대한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정부와 아베 총리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자는 전체 74%에 달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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