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단수공천 지역구에 추가공모…'현역 물갈이' 본격 속도전
입력 2020-02-17 08:20  | 수정 2020-02-24 09:05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 전부에 대해 추가 공모에 나섰습니다. '현역 물갈이'에 본격 속도를 냈습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어제(16일) 원내 단수 신청 지역 64곳, 원외 단수 신청 지역 16곳 등 87개 지역구에 대해 후보를 추가로 공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7일)부터 사흘간 진행됩니다.

전날 현역 의원(신창현)이 있는 경기 의왕과천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며 사실상 첫 '현역 컷오프'를 시도한 데 이어 각 지역에서 현역 의원과 경쟁력 있는 후보가 맞붙을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공관위 간사인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현역 의원 지역구는 누군가와 경선을 해야 한다"라며 "현역 지역구에 대해 100% 가까이 경선을 붙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21대 총선 특별당규에는 '현직 지역구 국회의원이 동일한 공직의 후보자로 추천을 받고자 신청한 경우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다만 예외조항으로 ▲ 지역구의 후보 신청이 1명일 때 ▲ 1·2위 후보자의 격차가 심사 총점 기준 30점 이상이거나 여론조사 결과 기준 20% 이상일 때엔 단수 공천을 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원칙으로 내세우며 현역 물갈이 폭을 명시적으로 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역 의원과 경쟁력 있는 후보와의 경선, 전략지역 지정 및 영입인재 배치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갈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정된 민주당의 전략공천 지역은 서울 동작을 등 총 23곳입니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에 영입인재를 포함해 경쟁력 있는 인사들을 전략 배치할 계획입니다.

당내 반발도 있습니다.

신창현 의원은 본인 지역구(경기 의왕과천) 전략공천지 지정 재심을 요청했습니다.

현역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지역구가 전략공천지로 지정된 것은 사실상 해당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라는 주장입니다.

신 의원은 입장문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면서도 "재심 결과가 달라지지 않더라도 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략공천지로 선정된 서울 동작을의 예비후보들은 일제히 반발하며 재심 신청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지역 강희용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낙하산 공천은 필패의 지름길"이라며 "최소한 새로운 인물과 선의의 경선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허영일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번에 또다시 전략후보가 내려온다면 당원들 힘을 하나로 모아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며 "동작을을 경선 지역으로 전환시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추가 공모 지역으로 결정된 서울 강서갑의 금태섭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당의 승리에 기여하겠다"라며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금 의원은 면접 당시 '사법개혁, 검찰개혁에 힘써 왔던 점, 탄핵 국면에서 국회 탄핵소추안을 직접 작성한 점, 확장성을 갖춘 후보라는 점' 등을 심사위원들에게 설명했다고 이 글에서 소개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차 경선 지역 52곳을 의결합니다.

그제(15일) 발표한 2차 경선 지역 9곳과 전략공천지 8곳은 이의 신청 기간(48시간)이 지난 후에 최고위가 의결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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