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파죽지세 화천산천어축제 코로나19에 꺾였다
입력 2020-02-16 15:23 
[사진 = 연합뉴스]

2차례 연기끝에 개막한 화천산천어축제가 21일간의 축제를 마무리 하고 16일 폐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우려가 확산하면서 방문객수는 예년 대비 4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와중에 환경부 장관은 축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밝혀 화천군민과 강원도민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16일 강원 화천군에 따르면 화천산천어축제는 이날 오후 6시 30분 폐막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올해 축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얼음이 제때 얼지 않고, 이 마저도 사흘간 75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녹아버렸다.
2차례 연기끝에 지난달 27일 개막했지만 얼음낚시터는 축제기간 대부분 열지 못했다. 여기에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코로나19 우려까지 겹치면서 축제 분위기는 역대 최악으로 가라 앉았다.

지난해 산천어축제에는 18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았지만 올해는 지난해말 사전 개장한 선등거리 이벤트까지 포함해 43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50만명이 방문한 것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해 14만6000여명이 다녀갔지만 올해는 10만여명에 그쳤다.
축제 중반(6일)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화천산천어축제를 언급하며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중심의 향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혀 분란을 자초했다. 16년간 화천군과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는 "군부대축소, 돼지열병, 집중호우, 강물범람, 기후 온난화에 의한 얼음 부실 등 회생불능 패닉상태에 빠져있는 화천군에 환경부장관이 왕소금을 뿌렸다"고 비판했다. 화난 화천군민은 물론 강원도 시군번영회연합회까지 나서 환경부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현재 화천군 안팎에서는 화천산천어축제를 돕기 위한 지역 내 기관, 사회단체, 군부대, 향토기업, 출향 군민회 등 각계각층의 농산물 구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올해 축제가)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지만 주민과 공무원이 보여준 노력이 국민을 감동시켰다"면서 "더 철저한 준비와 고민으로 즐거운 화천산천어축제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화천군은 17일부터 약 20t이 넘게 남아있는 산천어 소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상낚시, 밤낚시, 얼음 대낚시 등을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화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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