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양당 구도 안 바뀌면 국민들 내전 상태 될 것"
입력 2020-02-16 14:13  | 수정 2020-02-23 15:05

안철수 전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는 오늘(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기도당과 서울시당 창당대회를 잇달아 열었습니다.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당 창당대회에서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은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공정하게 만들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구태정치 때문에 희망을 잃어버린 많은 국민들께서 우리 국민의당을 묵묵히 지켜보고 계신다. 이분들께 확신을 드린다면 이분들은 결국 반드시 우리의 손을 잡아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최근 '안철수의 3대 예언'이 화제가 됐다는 점을 언급, "다시 예언을 하나 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기득권 양당 구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21대 국회는 최악이라는 20대 국회보다 더 나쁜 국회가 되고, 먹고 사는 민생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국민들은 반으로 나뉘어 전쟁을 방불케 하는 내전 상태가 되고 우리나라는 남미에서 잘 나가다가 몰락한 어떤 나라처럼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안철수의 3대 예언'은 지난 대선 당시 안 위원장이 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될 것', '나라가 5년 내내 분열되고 싸울 것', '미래 준비를 하지 않아 가장 뒤처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뜻합니다.

안 위원장은 국민의당 창당이 "지금 정치로는 이 나라에 미래를 기약할 수 없기에, 새로운 도전으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는 것"이라며 "시대와 역사가 요구하는 흐름이고, 우리나라가 가야만 할 길"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위원장은 앞서 열린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는 경제 문제를 거론, "한 주에 일하는 시간이 17시간이 안 되는 초단기 취업자 수가 30만 명 늘었는데 작년에 늘었다는 취업자 수와 신기하게도 똑같다"며 "소득주도 성장이 아니라 '세금 주도'로 성장한 척하는 셈"이라고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그는 서울시당 창당대회 도중 지역 이동을 위해 자리를 뜨면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17일) 출범하는 미래통합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묻자 "창당 시작인데 너무 실례되는 질문 아닌가"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공항에서부터 일관되게 답변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공천 일정과 관련해서는 "귀국 후 아주 빠른 속도로 창당까지 실행에 옮기고 있다. 공천과 관련해서는 창당 후에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대전시당·광주시당 창당대회도 엽니다. 하루에 4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여는 '초고속' 창당인 셈입니다.

이후 인천·충북·대구 등에서도 시·도당을 창당한 뒤 오는 2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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