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총리 "일상의 행복 누리시길"…우한 교민 366명 퇴소
입력 2020-02-15 14:22  | 수정 2020-02-15 14:29
환송 인사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을 해온 교민 700명 가운데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 15일 퇴소했다.
교민들은 이날 도시락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구내방송으로 간단한 보건교육을 받은 뒤 정부합동지원단이 준비한 버스 20대(아산 11대, 진천 9대)에 나눠타고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향했다.
불필요한 인적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별도의 환송식은 없었다.
대신 진천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가, 아산에서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 주민대표 등이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교민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정 총리는 앞서 진천 인재개발원 구내방송을 통해 힘겹고 어려운 격리 생활을 마치고 돌아가는 교민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는 "2주간 답답하고 불편했겠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해줘서 감사하다"며 "좋은 땅 후덕한 인심의 고장 '생거 진천'에서의 생활이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일상의 행복을 누리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산시와 진천군 주민들도 떠나는 교민들을 따뜻하게 환송했다. 경찰 인재개발원 입구에서는 특히 아산시 공무원 합창 동아리가 퇴소하는 교민들에게 무반주로 애국가를 불러줘 눈길을 끌었다. 아산과 진천 인재개발원 앞에는 '귀가를 축하합니다', '꽃길만 가득하길'이라는 글귀를 담은 현수막 수십 개가 내걸리고 게시판에는 응원의 글을 담은 포스트잇 수백개가 붙었다.
이날 퇴소한 교민들은 지난달 31일 1차 전세기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아산과 진천에 분리 수용돼 잠복기인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했다. 16일에는 아산에 남은 교민 334명이 퇴소할 예정이다. 지난 1일 2차 전세기편으로 들어온 교민 333명과 보호자 없이 들어온 자녀 2명을 돌보기 위해 국내에서 자진 입소한 아버지 1명이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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