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90도 고개 숙인 KLM항공…이번엔 '반쪽 사과' 논란
입력 2020-02-14 19:30  | 수정 2020-02-14 20:23
【 앵커멘트 】
최근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오는 KLM 여객기 안에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한글로만 안내해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졌죠.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네덜란드 항공사 KLM 고위 간부들이 결국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사과를 해놓고 인종 차별 논란은 이해를 못 한다고 밝혀 또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네덜란드 항공사 KLM 간부들이 취재진 앞에서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합니다.

기내에서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입니다.

▶ 인터뷰 : 기욤 글래스 / KLM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
- "승무원 개인의 실수였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실수입니다. 이에 저희는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앞서 지난 10일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오던 KLM 여객기 화장실 출입문에'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한글로만 적힌 안내문이 붙어 인종 차별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승객 277명 중 한국인은 135명, 나머지 절반인 142명은 외국인이었습니다.

당시 승객 김 모 씨가 안내문 사진을 찍고 항의하자 승무원은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려는 조치"라며 도리어 사진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인종 차별 논란에 결국 사과 기자회견까지 연 건데 이번엔 '반쪽 사과'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안내문을 영어로도 쓰는 걸 깜빡 잊었을 뿐이라며 인종 차별 논란은 인정하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기욤 글래스 / KLM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
- "현재까지 판단으로는 인종 차별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90도 사과가 진정성이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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