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여 `신상털이`에…임미리 셀프 이력 공개 "수고 덜으시라"
입력 2020-02-14 17:49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 고발당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스로 신상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 = `임미리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가 고발당했던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신상을 스스로 공개하고 나섰다. 친여 성향의 네티즌들의 '신상털이' 공세에 직접 자신의 이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임 교수가 '진보 지식인'이라는 분들이 있는데 원래 그는 문재인 정부 지지자였는데 등을 돌린 것 같은 이미지를 심는 것일 뿐"이라며 "그의 정치적 입지는 안철수의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씨는 임 교수가 1998년 6.4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시의원에 선거에 출마했었다는 내용이 담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검색 화면을 캡처해 게재했다. 황씨는 "임 교수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며 "한나라당이 한때 진보였다는 주장은 제발 하지 마라"라고 덧붙였다.
친여 네티즌들도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내용의 임 교수 칼럼이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닌 민주당 후보들은 낙선시키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 "임 교수는 진보를 표방하지만 가짜"라면서 "임 교수가 한나라당, 창조한국당, 안철수 등 민주당만 빼고 모든 당적을 갖고 있다"고 임 교수가 민주당의 총선을 방해하고자 칼럼을 게재했다는 의혹에 힘을 실었다.

이에 임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예상은 했지만 벌써부터 신상이 털려 번거로운 수고를 더시라고 올린다"며 "자랑스럽진 않아도 인생 치열하게 살았다"고 자신의 이력을 스스로 밝혔다. 임 교수는 "대학을 다닐 때부터 선거를 좋아했고 정치의 꽃이라 여겼다"며 "후보는 아니었지만 대학 여러 선거에 참여했던 것을 시작으로 졸업 직후부터 지역신문에서 동네 의원들의 선거홍보물 제작 일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또 임 교수는 "선거비용을 대준다기에 성동구 한양대를 포함한 선거구에 출마했다"며 "보수정당 후보가 대학 앞에서 유세하니 오히려 구경도 많이 왔었다"는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서울시 기초단체장 다수가 담뱃세와 종토세의 광역·기초세 교환을 요구했을 때 강남, 서초, 중구 등 잘사는 동네 한나라당 기초단체장들이 반대해 '한나라당이 부끄럽다'는 제목의 글을 뿌리고 탈당했다"고 말했다.
예전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다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 명단에도 들어가 있는 것을 봤다고 밝힌 임 교수는 지금과 같은 '진보' 정치 지향을 하게 된 계기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먼저 "알바를 하던 중 70년대에 태어난 어른들을 만나 크게 감명을 받았고, '운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고대 다닐 때 화염병 던지는 여학생으로 제법 유명했지만 데모는 하되 운동은 안 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규정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세월호 사건 전까지 제 삶이 허공에 떠있었다면 그날 이후 처음으로 저는 역사 속에 몸을 담갔다고 느끼게 됐다"며 "그 뒤로는 이전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이전 보수 정당에 가입한 이력이 있으나 현재의 성향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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