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뜨거워지는 지구…1월, 141년 관측사상 가장 따뜻했다
입력 2020-02-14 15:35  | 수정 2020-02-15 08:13
관측사상 가장 따뜻한 1월로 기록된 지난달 전 세계 지역별 표면 평균 온도를 20세기 평균치와 비교한 결과. 한국은 7단계 중 가장 상승 폭이 큰 `최고치 경신(Record Warmest)` 지역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연일 기온이 영상을 유지하면서 겨울철 난방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실제로 지난달 지구 평균온도가 관측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온도 증가 폭이 가장 큰 국가에 속했다. 지난달 서울의 평균 기온은 영상 1.6도로 196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따뜻한 1월로 기록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국립환경정보센터 연구진은 지난달 지구 평균 온도가 지난 141년 동안 관측해온 1월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지난달 전 세계 표면(지표면·해수면) 평균 온도는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14도 높고, 관측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된 2016년의 1월보다도 0.2도 높았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부와 러시아 동부, 스칸디나비아 반도, 인도양과 대서양 등에서 온도 증가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0년 1월 세계 기후 보고서'에서 "열대 태평양에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이처럼 높은 온도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기존 예상보다 기후변화가 매우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02년 이후 1월의 지구 평균 온도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이번이 10번째다. 특히 이 가운데 4차례가 2016년 이후 발생했다.
기상청 지상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평균 기온도 섭씨 영상 1.6도로 지난 60년간 관측해온 1월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장 추웠던 1월로 기록된 1981년(영하 7도)과 비교하면 무려 8.6도가 높은 셈이다. 서울의 1월 평균 기온이 영상을 보인 것은 2007년(영상 0.4도)과 올해 단 2차례뿐이다. 지난달 서울은 최저 기온 역시 영하 1.7도로 가장 높았다. 2007년 1월에는 최저 기온이 영하 2.8도였고, 1981년 1월에는 영하 10.8도였다.
NOAA에 따르면 지난달 극지의 해빙(海氷) 면적은 1980~2010년 사이 1월 평균보다 5.3%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극 해빙 면적은 평균보다 9.8% 낮았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얼음이 녹는다고 해서 곧바로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빙 중에서도 대륙과 맞닿은 채 바다 위에 떠 있는 빙붕(氷棚)의 경우 해수가 대륙 빙하를 녹이지 않도록 막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빙붕이 무너지면 점차 빙하가 녹아 바다로 내려오면서 해수면이 상승할 수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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