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쥐띠 해가 시작됐다. 간지(干支)로는 경자년이다. 간지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간과 자(쥐)·축(소)·인(호랑이)·묘(토끼)·진(용)·사(뱀)·오(말)·미(양)·신(원숭이)·유(닭)·술(개)·해(돼지) 12지를 합친 말이다.
우리 조상들은 결혼, 이사에 좋은 길일을 잡을 때는 물론 농사짓는 시기를 정할 때도 간지를 사용했다. 운세를 점치거나 궁합을 보기도 했다.
12지 띠를 활용한 궁합이라는 단어는 일상에서도 종종 쓰인다. 술에도 궁합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
그렇다면 쥐띠 해, 우리 전통주인 막걸리와 궁합이 맞는 안주는 무엇일까. 미국이나 유럽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을 보면 쥐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치즈가 등장한다.
사람이 자주 드나들지 않는 곳에서 숙성하거나 보관하기에 쥐들이 몰래 훔쳐 먹기 좋은 음식이다. 오랜 정성이 필요한 만큼 쥐들에게 소중한 음식을 빼앗긴다는 아쉬움과 분노도 엿보인다. 치즈와 어울리는 술은 와인이다.
그러나 막걸리도 치즈와 찰떡궁합이다. 보통 치즈는 짭조름한 맛을 가지고 있다. 막걸리의 단맛이 이 같은 짠 맛을 잡아준다. 발효라는 공통점을 가진 막걸리와 치즈는 '단짠단짠' 궁합을 보여준다.
시원한 막걸리에 매콤한 김치전과 치즈를 함께 즐기면 진득한 홍탁삼합과 다른 '삼합'의 향연이 펼쳐진다. 겉이 바삭하게 익은 김치전과 쭉쭉 늘어나는 치즈의 조화는 보는 재미도 더해준다.
배달 메뉴로 등장할 정도로 익숙해진 모차렐라 치즈 떡볶이도 막걸리와 잘 어울린다. 떡볶이의 매콤함, 탄력이 좋아 잘 늘어나는 모차렐라 치즈의 고소함, 막걸리의 텁텁함과 달달함이 찰떡궁합을 이룬다. (도움말=지평주조)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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