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내 시진핑 주석 비판 여론 확산
입력 2020-02-14 11:22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경고했던 중국 의사 리원량이 사망한 후 중국 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리원량의 죽음을 계기로 중국 시민이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뿐 아니라, 공산당의 전반적인 집권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달 코로나19의 존재를 처음으로 소개한 후 우한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다 감염돼 사망한 리원량이 중국에서 '저항의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 당에 순종하는 대가로 물질적 안녕을 보장받는다는 정치적 합의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원한다'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다.
중국 지식인 수백 명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 표현의 자유 보장 등 5대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 퇴진론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에 당국은 정부 비판적인 게시글과 기사를 삭제하는 등 언론과 소셜미디어 검열을 강화 중이다.
중국 국가 사이버 정보판공실(CAC)은 지난 5일 시나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동영상 플랫폼 바이트댄스,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에 감독기관을 설치했다.
한편 중국 당 최고 징계위원회는 리원량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조사에 나섰고, 후베이(湖北)성과 우한시 최고위직을 경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원량의 죽음은 아무리 강한 통치자라 해도 예상외의 도전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 일깨워 준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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