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은 한국적인 인물·장면 묘사가 매력적이지만 글로벌 공감 코드도 갖췄습니다. 기아차 디자인도 (한국적인) 기아차만의 아이디어와 아이덴티티에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카림 하비브 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장(전무)은 지난 12일 매일경제TV 스튜디오(서울 중구 퇴계로)에서 열린 '이슈&피플'(진행 장용수 매일경제TV 대표) 녹화 현장에서 영화 '기생충'을 통해 기아차가 지닌 매력을 설명했다.
'기생충' 성공 비결인 '줄탁동시'가 그가 합류한 기아차의 성공도 이끌어 낼 것이라는 바람이 느껴진다.
줄탁동시는 부화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껍질을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기생충은 한국적인 인물·장면 묘사와 흥과 끼라는 한국적 감성으로 안쪽 껍질을, 세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빈부격차와 계층갈등 문제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공감 코드로 겉껍질을 쪼았다. 그 결과, 아카데미라는 견고한 껍질을 깨고 4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기아차도 브랜드의 독창성과 글로벌 공감 코드를 조화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더 나아가 '자동차 한류'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카림 하비브는 기대한다.
지난해 10월부터 기아차 디자인센터 사령탑을 맡고 있는 카림 하비브 전무는 BMW, 메르세데스-벤츠를 거쳐 인피니티에서 수석 디자인 총괄을 역임했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줄탁동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기아차에서 개발하는 모든 차의 내·외장 디자인, 컬러, 소재 등 전 영역에 걸쳐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차]
그는 이달 초 미국에서 자동차 디자인 아카데미에 해당하는 '2019 굿디자인 어워드'에 선정된 기아차 텔루라이드·쏘울·하바니로가 선정된 영광을 기아차 디자인팀에 돌렸다. 기아차 디자인팀의 혁신적 시도와 창의적 노력이 결실을 봤다카림 하비브 전무는 "텔루라이드는 기아차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플래그십 SUV이고 쏘울은 박스카의 새로운 기준과 디자인을 개척한 모델이고 하바니로는 니로에 젊은 감성을 부여한 모델"이라며 "기아차 디자인팀의 혁신적 시도와 창의적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아이가 두 명이어서 그런지 (공간이 넓은) 텔루라이드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텔루라이드가 국가나 국적에 상관없이 가족과 함께 카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는 아빠들의 '공감 코드'를 자극했다는 의미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기아차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전동화 및 모빌리티 혁신을 향해 나아가는 기아차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브랜드이자 위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라며 "전동화와 모빌리티 혁신은 디자이너에게 수많은 도전과 기회를 제공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디자인이 고객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뿐 아니라 고객과 감정적 유대도 담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고객에게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운전 경험을 제공해 마침내는 고객 삶까지 개선시켜주는 게 기아차 디자인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BMW, 벤츠, 인피니티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할 때 가장 훌륭했다고 자부한 디자인을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1960년~1970년에 등장한 이탈리아 자동차의 디자인을 좋아한다"면서 "기아차에서 앞으로 내놓을 디자인이 가장 훌륭한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장용수 대표는 '우문현답'이라고 화답했다.
'이슈&피플'은 14일 오전 11시30분 매일경제TV 채널에서 방영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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