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진들이 신음을 앓고 있다. 민주당이 최근 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교수를 검찰에 고발하자 여론에서 부정적인 시선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4선 의원을 지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의 고발은 '부적절한 조치'임을 강조하며 고발 취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13일 오후 윤호중 당 사무총장에게 "임 교수 고발 건은 안 좋은 모습"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당내 3선 중진인사인 정성호 의원은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들이 우리를, 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더 겸손하고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냈다. 이어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며칠 전 '민주당만 빼고' 칼럼이 선거기사심의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에 이어, 오늘은 민주당이 본인과 해당신문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고 알렸다.
한편 임 교수 고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당 중진들에 한정되지 않았다. 당내 재선인사인 홍의락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임 교수 고발은) 오만"이라며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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