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무서운 기대주의 등장이다. 입봉작부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등과 함께 했고, 지난 2일 폐막한 49회 로테르담 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출사표를 던진 김용훈(39) 감독이다.
일본 소네 케이스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흔들리는 가장, 공무원, 가정이 무너진 주부 등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행하는 최악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그린 블랙 코미디 범죄극이다. 저마다의 기구한 서연으로 궁지에 몰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욕망의 노예가 되는 과정을 다채로운 매력으로 담아냈다.
우연히 서점에서 원작 소설을 접했는데 제목만 보고도 강렬한 느낌을 받았고 또 읽어보니 굉장히 흡입력 있는 작품이었다”고 수줍게 운을 뗀 김 감독은 하루 만에 후루룩 읽은 소설에 매료돼 영화로 만들게 됐다. 다만 영화화할 때 소설 속에 있는 재미있는 설정을 영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 정리가 필요했다. 2017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소개했다.
"원작의 구조에 대한 부분을 영화에도 많이 반영했어요. 한국적으로 크게 바꾼 것은 없지만 일본의 특유한 설정들과 캐릭터들의 직업을 바꿨고요.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영화적으로 풀었을 때 보다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짠하면서도 서늘하고 잔혹함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잘 살리고 싶었어요.”
"후반 작업을 함께한 스태프들이 우리 영화에 대해 재미있으니 용기 내라며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배우분들도 마찬가지였고요. 거짓말하지 마라고 할 정도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베테랑 선배들이 신인 감독의 고군분투가 안쓰러운 마음에 많이 봐준 것 같기도 해요. 특히 윤여정 선생님은 마치 엄마처럼 포근했어요. 윤여정 선생님의 촬영은 총 5회차였는데 선생님의 촬영이 끝난 뒤 너무 아쉬워서 보내고 싶지 않을 정도였어요. 촬영 내내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줘 마지막 촬영 때는 울컥하기도 했어요. 우리 영화에서 가장 아끼는 장면 역시 윤여정 선생님이 해주셨고요.
김 감독은 무엇보다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줬을 때부터 편집 과정까지 어느 누구도 분량에 대해 불만을 품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전도연 선배와 첫 미팅에서 내 분량은 한 신도 안 늘려도 된다고 한 거였다. 이 작품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자신의 캐릭터보다는 영화 전체를 보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모두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주면서도 왜 아무말도 안 하지? 싶을 정도로 나를 믿어줬다. 신인 감독 입장에서는 다들 염력이 어마어마하고 시나리오를 보는 좋은 눈을 가진 분들인데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우리 작품의 전술과 흐름을 다들 알고 있었고 전체적인 이야기만 던져도 배우들이 알아서 잘 해내 줬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서운 기대주의 등장이다. 입봉작부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등과 함께 했고, 지난 2일 폐막한 49회 로테르담 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출사표를 던진 김용훈(39) 감독이다.
일본 소네 케이스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흔들리는 가장, 공무원, 가정이 무너진 주부 등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행하는 최악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그린 블랙 코미디 범죄극이다. 저마다의 기구한 서연으로 궁지에 몰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욕망의 노예가 되는 과정을 다채로운 매력으로 담아냈다.
우연히 서점에서 원작 소설을 접했는데 제목만 보고도 강렬한 느낌을 받았고 또 읽어보니 굉장히 흡입력 있는 작품이었다”고 수줍게 운을 뗀 김 감독은 하루 만에 후루룩 읽은 소설에 매료돼 영화로 만들게 됐다. 다만 영화화할 때 소설 속에 있는 재미있는 설정을 영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 정리가 필요했다. 2017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소개했다.
"원작의 구조에 대한 부분을 영화에도 많이 반영했어요. 한국적으로 크게 바꾼 것은 없지만 일본의 특유한 설정들과 캐릭터들의 직업을 바꿨고요.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영화적으로 풀었을 때 보다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짠하면서도 서늘하고 잔혹함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잘 살리고 싶었어요.”
김용훈 감독은 특히 자신을 믿어준 배우 윤여정에 대해 고마워했다. 제공I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내로라하는 스타들과의 작업, 적잖은 압박감에 시달렸을 법도 한데 김 감독은 내내 즐겁고 행복했다”며 지옥의 시간은 편집할 때였다. 수차례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후반 작업을 함께한 스태프들이 우리 영화에 대해 재미있으니 용기 내라며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배우분들도 마찬가지였고요. 거짓말하지 마라고 할 정도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베테랑 선배들이 신인 감독의 고군분투가 안쓰러운 마음에 많이 봐준 것 같기도 해요. 특히 윤여정 선생님은 마치 엄마처럼 포근했어요. 윤여정 선생님의 촬영은 총 5회차였는데 선생님의 촬영이 끝난 뒤 너무 아쉬워서 보내고 싶지 않을 정도였어요. 촬영 내내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줘 마지막 촬영 때는 울컥하기도 했어요. 우리 영화에서 가장 아끼는 장면 역시 윤여정 선생님이 해주셨고요.
김 감독은 무엇보다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줬을 때부터 편집 과정까지 어느 누구도 분량에 대해 불만을 품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전도연 선배와 첫 미팅에서 내 분량은 한 신도 안 늘려도 된다고 한 거였다. 이 작품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자신의 캐릭터보다는 영화 전체를 보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모두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주면서도 왜 아무말도 안 하지? 싶을 정도로 나를 믿어줬다. 신인 감독 입장에서는 다들 염력이 어마어마하고 시나리오를 보는 좋은 눈을 가진 분들인데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우리 작품의 전술과 흐름을 다들 알고 있었고 전체적인 이야기만 던져도 배우들이 알아서 잘 해내 줬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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