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네 의원도 환자 간격 1m 유지하라"…'비현실적 지침'에 의사들 반발
입력 2020-02-13 19:30  | 수정 2020-02-13 19:55
【 앵커멘트 】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지침을 냈는데, 의사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지침을 따져보니, 진료 대기 환자들을 1m 이상 떨어지게 하라는 등 작은 병원에서는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감염예방·관리' 지침으로, 동네 의원들이 지켜야 할 원칙입니다.

그런데 감염 예방 부분에서 '진료 대기 사람들 간격을 최소 1m 이상으로 하고 감염이 의심되면 독립 공간에 격리하라'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 공간이 소파 1개 놓을 정도이고 독립된 방도 진료실 1개뿐인 동네 의원에서 지키기 불가능한 지침입니다.

▶ 인터뷰(☎) : 박종혁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제대로 감염자를 잘 찾아서 선별 의료기관으로 보내는 그런 프로세스가 중요한데요. 이번 지침은 현장하고 굉장히 괴리가 커서…."

대한의사협회는 성명을 내고 "현장 의견도 받지 않은 일방적 지침"이라고 즉각 반발했습니다.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동네 의원들이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지침이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 "의협 성명서는 저희도 보았는데요. 현재는 모든 의심환자들이 개인 의원급은 가지 않고 선별진료소로 환자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질병관리본부는 의심 환자들이 동네 의원을 찾을 가능성은 낮지만 혹시 있을 경우를 대비해 만든 지침이라며 여러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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