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 특허 발굴 위해 기업들 머리 맞댄다…지재권 협의체 출범
입력 2020-02-13 17:39  | 수정 2020-02-13 20:04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허청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분야 지적재산권(IP) 협의체 출범식·제1차 간담회에서 특허청과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특허청]

특허청이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관련 기업, 연구소 등과 함께 인공지능(AI) 분야 지적재산권(IP) 협의체를 출범했다. AI 분야 IP 협의체는 앞으로 국내외 AI 산업 동향 정보를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특허 심사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
특허청은 13일 서울 강남구 특허청 서울사무소에서 AI 분야 IP 협의체 출범식과 제1차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AI 분야 IP 협의체는 국내 AI 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AI 관련 특허 출원이 많은 15개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네이버, 다음카카오, NC소프트, 루닛, 머니브레인, 플랫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뷰노, 와이즈넛 등이 참여한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9년간 세계적으로 AI 학습 모델, 인공신경망 설계, AI 반도체 칩 등 AI 핵심 기술 특허 출원은 연평균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연평균 58%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2017년에는 연간 출원량에서도 미국을 앞질렀다.
한국의 경우 2015년을 기점으로 AI 핵심 기술 특허 출원이 연평균 54.3%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연간 출원량으로는 2016년 일본과 유럽을 넘어섰다. 2018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출원된 AI 핵심 기술 특허 출원은 총 2506건으로 중국(1만1640건)과 미국(6279건)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다만 미국의 경우 최근 10년간 AI 핵심 기술 분야에서 가장 출원을 많이 한 상위 10개 기관이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모두 기업인 반면, 한국은 주로 학계와 연구소의 특허 출원이 지배적인 실정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시장성 높은 특허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허청은 향후 AI 분야 IP 협의체를 통해 AI 특허 동향 등을 지속적으로 산업계와 공유하고, 기업과 연구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AI 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협의체 활동으로 기업이 특허를 확보함에 있어 정보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천세창 특허청 차장은 "특허청은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를 포함한 융복합기술심사국을 신설했다"며 "앞으로 협의체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AI 특허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