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현아 측 "조원태 회장 바꿔라" 적극 반격 나섰다
입력 2020-02-13 17:34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좌)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 매경DB]

최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며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 나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주주제안으로 반격에 나섰다.
앞서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동안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보여온 호텔·레저사업을 매각하는 카드를 내놓자,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을 앞둔 조 회장 대신 다른 인물을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한진칼에 제출한 것이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일명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3자 연합)'은 13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현재 한진칼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조 회장 대신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공항 통제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점이다.

3자 연합은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이 머리를 맞대어 한진칼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진칼 이사진을 개편하기 위한 작업으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하고,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를 제외한 기존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해 사외이사진을 7명으로 두고, 정관 개정으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자고도 3자 연합은 제안했다. 현재 한진칼 이사회 의장은 조 회장이다. 3자 연합은 이석우 변호사의 연임에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사회 내부 소위원회인 거버넌스위원회·준법감시윤리경영위원회·환경사회공헌위원회를 추가로 신설하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보상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자고 했다. 보상위원회가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 지급을 통제하기 위해서다.
3자 연합은 전자투표제도 제안했다. 전자투표제 도입 시 현 경영진에 반대하는 소액주주 지지를 상대적으로 쉽게 얻을 수 있다. 3자 연합은 이에 대해 "소액주주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한 안건"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