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명품하울 영상 속 핫한 가방들 이름이 뭐였더라…
입력 2020-02-13 13:40  | 수정 2020-02-13 16:31

"2810만원어치 명품 쇼핑했어요. 같이 열어봐요."
명품 구매 후기로 유명한 패션 유튜버들이 말한다. 이른바 '명품 하울(haul)' 영상 속에서다. '물고기가 가득한 그물을 세게 끌어당긴다'란 의미를 가진 하울. 유튜브 속에선 물고기 대신 대부분 '명품 가방'을, 그것도 다수의 제품을 구매해 포장지를 뜯고 또 뜯어본다.
많은 사람들은 하울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다. 한 개만 사려고 해도 후덜덜 떨리는 명품 가방을 수십개씩 '겟'하니 보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얘기다. 밀레니얼 세대의 '플렉스' 문화와 유튜브가 결합해 낳은 색다른 소비 놀이다.

프로엔자 스쿨러 PS1 백 탄생 10주년 기념 한정판 [사진 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그런데 명품 하울 영상을 몇 편 보고 나니 브랜드 로고만 (내) 머릿 속에 남는다. 브랜드와 컬렉션별로 다양한 상품명들을 기억하기란 정말이지 쉽지 않다. 패션 MD들조차 말이다.
명품백 소비가 결국 그 로고가 지닌 아우라를 잠시나마 내 몸에 걸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 굳이 기억할 필요는 없겠다. 하지만 지금 패알못 탈출을 결심했다면 가방 종류부터 제대로 파고들면 좋지 않을까. 가방 종류라는 뼈대를 세우고 브랜드별로 가지를 붙여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
MCM 발렌타인데이 컬렉션 `스타크 비세토스 백팩` [사진 제공 = MCM]

이번 가방 용어 정리를 위해선 '시몬느'와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에서 함께 만든 '핸드백 용어 사전'과 패션 관련 다양한 자료들을 참고했다.
참고로 시몬느는 세계 럭셔리 핸드백 제조 시장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핸드백 전문 제조업체다. 코치, 마이클 코어스, 마크 제이콥스, DKNY, 겐조, 지방시, 버버리 등 전 세계 25~30개 명품 가방업체에 가방을 만들어 공급한다.
▲배럴백(Barrel bag) : 상단에 지퍼가 있고 가로로 긴 원통 모양의 작은 가방을 말한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에트로 백이 대표적이다.
▲백팩(backpack) :배낭으로, 등산용과 같은 기능성 디자인에서부터 학생용 가방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활용된다.
헤지스액세서리 헤리아토 컬렉션 코티드캔버스 라인 복조리백 [사진 제공 = LF]
▲버킷백(Bucket bag) : 입구가 개방돼 있는 양동이 모양의 가방이다. 1930년대 와인을 운반하기 위해 튼튼하게 만든 양동이 모양의 가방에서 유래했다.
▲보스턴백(boston bag) : 바닥판이 편평하고 네모졌으며, 옆판은 불룩한 아치형의 가방이다. 미국 보스턴 대학의 학생들이 처음 사용한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짧은 여행을 가거나 스포츠 활동을 할 때에 많이 사용한다.
▲드로스트링백(drawstring bag): 흔히 복조리백이라고 말하는데, 열리는 입구가 끈으로 당기는 식으로 된 가방을 말한다.
끌로에 C 미니 김연아 에디션 새철백 [사진 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새들백(saddle bag) : 덮개 가방(플립백)의 일종으로 말 안장 모양의 덮개가 앞판을 덮는 형태의 가방을 뜻한다.
▲새철백(satchel bag) : 덮게가 있거나 입구에 지퍼를 달아 입구가 완전히 닫히며, 손잡이(핸들)가 짧고 바닥판이 편평한 가방이다. 흔히 사첼백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데 외래어표기법상 새철백이 맞다.
크리스찬 루부탱의 엘리사 벨트백 [사진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벨트백 또는 웨이스트백(허리백) : 끈이나 벨트를 이용해 허리에 매는 가방을 뜻한다. 힙쌕 또는 패니백이라고도 부른다. 허리에 두를 수 있도록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 진 것이 대부분이다.
▲쇼퍼백(shopper bag) : 물건을 많이 넣을 수 있으며 손잡이를 어깨에 멜 수 있는 형태의 큰 가방을 말한다. 보통 입구가 막혀 있지 않는 게 특징이다.
빈폴액세서리, 온에어 쇼퍼백 [사진 제공 = 삼성물산 패션부문]
▲숄더백(shoulder bag) : 어깨에 멜 수 있을 만큼 손잡이의 길이가 긴 가방을 뜻한다.
▲슬링백(sling bag) : 어깨끈(숄더 스트랩)을 사선으로 메는 형태의 가방이다. 어깨끈은 하나만 있으며 보통 버클이 있어 빠르게 탈착할 수 있다. 끈이 비교적 짧아서 허리에 밀착되는 게 특징이다.
토리버치의 키라 쉐브론 클러치 [사진 제공 =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코백(eco bag): 재활용이 가능하고 버렸을 때 금방 썩는 소재로 만든 가방이다.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일회용 비닐봉지와 비닐코팅이 된 일회용 종이가방을 대체한다.
▲이브닝백(evening bag) : 파티같은 행사에 가지고 가는 작고 화려한 가방으로, 구슬이나 비즈따위를 달아 꾸민다.
셀린느 16백 [사진 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클러치백(clutch bag) : 손잡이 없이 옆구리에 끼기나 손에 쥐고 다닐 수 있게 만든 가방을 뜻한다.
▲토트백(tote bag)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으며 손잡이의 높이가 낮아 어깨에 멜 수 없는 형태의 큰 가방. 쇼퍼백과 형태가 비슷하지만 손잡이의 길이가 더 짧아 팔에 걸고 다니는 형태다.
헤지스액세서리 2020 SS 헤리아토 컬렉션 [사진 제공 = LF]
▲호보백(hobo bag) : 반달모양의 가방으로 모양이 잡히지 않고 아래로 축 늘어지는 게 특징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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